코로나-反이민 틈타 경찰에까지 파고든 신나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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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치 단체, 신상정보 넘겨받아… 30명에 이메일-문자로 살해위협
“유대인-무슬림에 코로나 옮겨라”… 英추종세력에 지시 정황도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극우주의인 신(新)나치주의가 확산되면서 각국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 등에 따르면 좌파 정치인 야니네 비슬러, 터키계 변호사 세다 바사이이을드즈, 풍자 전문 여성 코미디언 이딜 바이다어 등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신나치주의자들로부터 “너를 죽이겠다”는 살해 위협 편지나 이메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받아 왔다. 살해 위협을 받은 정치인 등은 30명에 육박한다.

독일 정부 조사 결과 나치 사상에 빠진 프랑크푸르트 경찰관들이 경찰 내부 정보망에 접속해 이들의 개인정보를 빼낸 후 신나치 단체와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군대 내에서도 신나치를 추종하며 각종 활동을 벌인 특수부대가 적발됐다. 1996년 창설된 테러 진압 정예부대가 평소 나치식 경례 등으로 히틀러를 찬양한 사실이 드러나자 지난달 30일 독일 국방장관은 해당 부대 해체를 선언했다.

신나치주의는 나치 독일을 이끈 아돌프 히틀러(1889∼1945)의 극우적 사상을 계승하려는 움직임이나 운동을 뜻한다.

또 영국에서는 9일 신나치 단체가 추종 세력에 “유대인과 이슬람교도에게 코로나19를 감염시키라”고 지시를 내린 것이 영국 대테러 기구에 의해 드러났다. 헝가리에서는 신나치주의자들이 노숙자 지원 센터를 공격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BBC는 “유럽 내 반이민 정서가 확산되자 나치 등 극단주의가 세력을 넓히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늘면서 이런 선동에 (대중이) 휘말리기 쉬워졌다”고 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독일#신나치주의#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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