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해 시험인증 혁신… “업무 효율-정확성 높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디티앤씨
국내 최초 IoT 시험기관 지정… 인증 서비스 수준 업그레이드
‘AI 스마트랩 프로그램’ 개발
전자기파 적합시험 특허 취득… 항암제 임상시험 업무협약

㈜디티앤씨그룹의 본사 전경.
㈜디티앤씨그룹의 본사 전경.
박채규 회장
박채규 회장
㈜디티앤씨는 국내 전기전자기기 전문 시험인증 서비스 분야에서 남다른 위상을 지니고 있다. 한발 빠르게 변화와 혁신에 나서면서 국내 시험인증 서비스의 수준까지도 한 단계 끌어올린 기업으로 인정받는다. 이 회사가 국내 시장서 최초로 거둔 성과들은 고스란히 업계의 이정표가 됐다.

디티앤씨는 민간 영역에서 최초로 10m 전자파 챔버를 준공한 것을 시작으로 민간인증 서비스 업계에서 최초의 역사를 써내려갔다. 여기에 사물인터넷(IoT) 표준 단체인 OCF(Open Connectivity Foundation)의 공식 시험기관으로 지정된 것도 국내 최초였다. KC안전인증시험기관이자 민간 최초 식품의약품안전처 지정기관으로도 유명하다. 시험인증 서비스 업체로서 글로벌 시장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공기청정기 CA마크 시험기관이자 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 시험기관으로서 새로운 산업과 시장이 형성될 때마다 이를 개척해 나간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와 같은 신시장 개척을 통해서 여느 시험인증 서비스 업체들과 차별화했다. 국내 주요 산업군 형성과 발전에 한 축으로서 국내 경제 성장을 이끌어 나간 기업 중 한 곳으로 평가받으며 시장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형성했다.

최근엔 또 다른 혁신 성과물을 내놓으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바로 2월 전자파 적합 시험 ‘AI(인공지능) 스마트랩 프로그램’으로서 전자기파 적합성시험 방법 특허를 취득한 것이다. 디티앤씨는 AI를 활용해 시험인증 분야에서 자동화할 수 있는 영역들을 적극적으로 효율화해 나가고 있는데 핵심이 바로 AI 스마트랩 프로그램이다. 여기에는 시험인증에 있어서 기록부터 제어 등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서 AI를 활용해 자동화 영역을 넓혀나간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특허 취득을 통해서 시험인증 서비스 분야에서 AI를 잘 활용할 경우 업무의 효율과 정확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널리 알릴 수 있게 됐다. 엔지니어가 개입해 모든 시험 조작, 모니터링을 해야 했던 것을 AI가 상당한 업무량을 대신하고 있다. 엔지니어 개입을 최소화하고 자동화를 늘리면서 인증 정확도 향상이라는 목표에 좀 더 다가갈 수 있었다. 여기에 업무 효율 증대, 인건비 절감 등도 AI 도입을 통해 거둔 중요한 성과였다.

시험인증 서비스에서 AI를 도입한다고 했을 때만 하더라도 많은 이들이 우려 섞인 시선을 보냈었다. 다방면에서 AI를 도입하는 것은 좋지만 시험인증 서비스에 특화된 기술이 부족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 또한 적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디티앤씨의 발 빠른 투자는 신의 한 수가 됐다. 특허를 통해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이고 실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기에 자동화 덕을 톡톡히 봤다. 필요 인력을 3개 조로 편성해 주 4일 근무가 가능했다. 인력 운용에 여유가 생기면서 인력과 관련한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은 더 커졌다. 직원들의 워라밸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직원들의 출근은 줄었지만 회사 차원에서 효율성과 생산성은 올라갔다.

디티앤씨는 앞으로도 전기전자기기와 바이오 기술 서비스 부문에서 혁신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바이오테크놀로지와 정보통신을 융합 및 결합하는 기술에 있어선 앞으로도 선도기업으로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다방면에 걸친 시험인증 분야에서 AI 프로그램 활용 폭을 넓힌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디티앤씨 박채규 회장은 “기술 서비스업으로서 기술을 통해 개선할 수 있는 사항이라면 주저하지 않고 도입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대한항암요법연구회와 체결한 ‘항암제 임상시험 개발 및 운영’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 MOU.
지난달 대한항암요법연구회와 체결한 ‘항암제 임상시험 개발 및 운영’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 MOU.
한편 디티앤씨는 자회사를 포함해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 확장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디티앤씨 자회사로 국내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중 한 곳인 디티앤씨알오는 최근 ‘비임상자료 교환표준(SEND) 변환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바이오기업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계획 서류를 제출 시 비임상독성 데이터의 일부 시험결과를 반드시 SEND 프로그램으로 변환 신청해야 하며 앞으로 FDA에서는 SEND 적용시험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디티앤씨알오는 소프트웨어 전문가, 독성 전문가로 구성해 2년간 SEND 원천기술을 개발 완료했고 제약사에 서비스를 개시했다.

지난달에는 디티앤씨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 간 항암제 임상시험 개발 및 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바이오 분야로 보폭을 빠르게 확장해 나가고 있다. 경험이 풍부한 800여 명의 항암전문가들이 디티앤씨와 임상전자문서인 EDC 개발을 함께 하며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창의적 EDC 소프트웨어 개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제약사에서 항암신약 개발 시 디티앤씨알오·사노메딕스와는 항암제 효능성과 GLP 독성실험의 공동연구를 통한 항암 신약 프로토콜 개발·공동임상 등을 공동으로 제공하게 됐다.

디티앤씨는 향후 바이오 영역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박 회장은 “언택트 시대에 국내 최초의 원스톱 토털 임상시험수탁기관으로 바이오 기술서비스 전 분야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하고 데이터베이스(DB)화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중소벤처기업#기업#㈜디티앤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