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재배하며 재활 넘어 자립” 발달장애청년 희망일터 ‘스마트팜’

박정민 기자 입력 2020-06-30 03:00수정 2020-06-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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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메재단
푸르메여주팜 조감도. 푸르메재단 제공
올해 설립 15주년을 맞은 푸르메재단은 장애 어린이들이 제때 치료받고 교육을 받으며 사회로 나와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애 어린이의 부모들은 고된 시간을 견디며 치료와 교육을 마치더라도 자녀가 성인이 된 이후의 삶을 고민해야 한다. 지체장애인이나 시·청각장애인은 보조기기 등을 활용해 일자리를 찾을 수 있지만 발달장애인은 장애인 고용기업에서도 후순위로 밀려나기 쉽다.

발달장애인 취업률(15.7%)이 장애인취업률(36.9%)보다 훨씬 떨어지는 점만 봐도 이러한 현실을 잘 알 수 있다.


발달장애 청년의 일자리를 고민하던 푸르메재단은 ‘농업’에서 해답을 찾았다. 무엇보다 농업과 자연이 주는 치유와 자존감·자신감 회복의 힘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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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메재단은 기존의 전통적 농업이 아닌 첨단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팜’을 발달장애 청년의 일터로 구상했다. 미래 농업의 중요한 기술 중 하나인 스마트팜은 온실농업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작물에 필요한 환경을 컴퓨터로 측정하고 통제하는 ‘자동화 농장’이다.

이러한 최첨단 스마트팜에서도 심고 따는 일은 사람의 몫이다. 전문적인 작물 재배는 스마트팜의 기술과 농업전문가가 맡더라도 심고 따고 보살피는 일은 장애 청년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동시에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작물을 기르며 얻는 농업의 치유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장애 청년에게는 최적의 일터가 된다. 또 스마트팜에서는 장애 청년 개개인을 위한 다양한 직무를 창출해낼 수 있다.

푸르메재단은 이미 경기 남양주 소재의 시립 장애인 영농직업재활시설을 수탁해 ‘푸르메스마트팜 서울농원’을 운영하며 장애 청년을 위한 농업재활 모델을 구축하고 앞으로 만들어질 푸르메스마트팜 모델에 적용할 수 있는 직무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발달장애 자녀를 둔 ㈜와이즈산전 이상훈 대표와 장춘순 부부가 경기 여주시 땅을 푸르메스마트팜 부지로 기부하고 여기에 SK하이닉스가 건립비 25억 원을 지원하면서 스마트팜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설계를 마치고 9월 첫 농장인 ‘푸르메여주팜’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동아일보도 3월 창간 100주년을 맞아 5억 원을 기부하며 발달장애 청년의 재활과 자립 지원에 나섰다. 여주시청과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역시 국내 최초의 컨소시엄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푸르메여주팜’ 건립 및 운영에 참여해 푸르메재단과 함께 혁신적인 장애인 일자리 모델을 제시해 나갈 계획이다.

강지원 푸르메재단 이사장은 “장애청년들과 그 가족의 행복을 위한 아름다운 농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 atom6001@donga.com

#기업#나눔#다시희망으로#푸르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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