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채권단 “HDC현산, 27일까지 인수입장 밝혀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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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HDC현대산업개발에 이달 말까지 인수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계약이 무산될 수 있다는 취지의 최후통첩을 보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HDC현대산업개발에 “6월 27일까지 인수 의지가 있는지를 밝혀야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27일 아시아나항공을 2조50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1차 거래 종료 시한은 이달 27일이며 6개월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산업이 직격탄을 맞았고 아시아나항공 주가도 급락했다. 이에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유상증자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 때문에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전에서 발을 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채권단이 내용증명을 보낸 것은 HDC현대산업개발 측에 인수를 압박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빠지면 새 인수자 찾기가 불투명하고 대규모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부담이 생기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거래 무산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은 가격을 낮추려 하고 채권단은 원래 가격을 받겠다는 생각이어서 이견이 있다”고 했다.

김형민 kalssam35@donga.com·정순구 기자
#아시아나항공 채권단#hdc현대산업개발#아시아나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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