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찬 갈매기 함성, 곰 뚝심도 재울까

김배중 기자 입력 2020-05-12 03:00수정 2020-05-12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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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롯데-작년 1위 두산 3연전 격돌
2013년 이후 7년 만에 개막 5연승을 기록한 프로야구 롯데(왼쪽 사진)가 구단 최다 개막 연승 기록(6연승)을 갈아치울 수 있을까. 롯데는 12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지난해 챔피언 두산과 3연전을 치른다. 이번 시리즈는 롯데의 초반 상승세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 제공·뉴스1
어렵사리 개막한 KBO리그 첫 주를 뜨겁게 달군 팀은 지난 시즌 꼴찌 롯데다.

지난 시즌 48승 3무 93패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그친 롯데는 올 시즌 개막 이후 5경기에서 유일하게 모두 승리해 단독 선두에 나섰다. 안정적인 투수력과 수비를 앞세워 이긴 경기도 있었고, 화끈한 타격전으로 상대를 제압한 경기도 있었다.


롯데의 개막 5연승은 2013년 이후 7년 만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 취임한 허문회 감독(48)은 초보 사령탑 개막 최다연승 기록과 1986시즌, 1999시즌 기록한 팀 개막 최다연승 기록(이상 6연승) 경신을 바라보고 있다. KBO리그 개막전 역대 최다연승은 2003시즌 삼성이 세운 10연승(4월 5∼16일)이다.


모든 것을 다 바꾼 팀의 혁신이 시즌 초반 돌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 후 성민규 단장(38)과 허 감독을 영입한 롯데는 외국인 선수 3명도 모두 새 얼굴로 데려오며 심기일전했다. 국내 선수단에도 굵직한 변화가 있었다. 2018시즌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팀과의 협상 과정에서 갈등을 겪고 1년을 쉰 투수 노경은(36)을 불러들였다. 불안한 안방을 보강하기 위해 지난 시즌 팀 내 최다인 6승을 거둔 투수 장시환(33)을 한화에 내주고 포수 지성준(26)을 영입했다. FA 시장에서는 한파 속에 새 팀을 못 찾고 있던 검증된 2루수 안치홍(30)을 KIA로부터 ‘2+2년’ 최대 50억 원이란 합리적인 액수로 불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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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안팎으로 큰 변화가 일며 경쟁이 불붙었다. 외국인 투수 스트레일리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자 허 감독이 개막전 선발을 고민했을 정도로 국내 투수들의 기량도 많이 좋아졌다.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4승 11패, 평균자책점 5.47을 기록했던 신예 서준원(20)은 6일 KT전에 팀의 2선발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야수진에서는 영입 당시 ‘수비 전문’으로 평가됐던 마차도(28)가 펄펄 날며 팀을 이끌고 있다. 기대했던 안정적인 유격수 수비는 물론이고 타석에서도 타율 0.389, 3홈런, 8타점으로 무서운 방망이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개막전 역전 3점 홈런을 포함해 홈런 3개가 모두 결정적인 순간에서 팀을 건져냈을 정도로 순도가 높았다. 2루수 안치홍과 이룬 키스톤 콤비는 10개 구단 중 최고라 평가해도 부족함이 없다.

롯데의 맹활약 속에 2년 동안 가을야구가 남의 얘기였던 롯데 팬들도 들썩이고 있다. 부산 출신인 롯데 팬 장두식 씨(35)는 “5승을 거둔 게 단지 5경기만 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팀의 짜임새가 좋아진 것 같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직관’(직접관람)을 갈 수 없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관중 입장이 가능할 때까지 지금 기세를 이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롯데의 신바람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당장 12일부터 안방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나는 디펜딩 챔피언 두산과의 3연전이 고비다. 지난해 롯데는 두산과의 상대 전적에서 5승 11패로 크게 밀렸다. 이번 3연전에서 두산은 알칸타라(28), 이영하(23), 플렉센(26) 등 1∼3선발이 줄줄이 나선다. 장성호 KBSN 해설위원은 “롯데가 개막전 역전승부터 5승 중 3승을 역전으로 일궈 분위기가 크게 올라가 있다. 지난해까지 절대 열세였던 두산을 상대로도 현재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면 부산발 태풍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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