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창업실험실에 드론이 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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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 신공학관 스마트팩토리에서 제3회 드론경진대회가 열렸다. 이날 ‘DIY 드론 제작’에 참여한 학생들이 자신이 직접 만든 드론을 드론운영시험장에서 띄워 보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5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 신공학관 스마트팩토리에서 제3회 드론경진대회가 열렸다. 이날 ‘DIY 드론 제작’에 참여한 학생들이 자신이 직접 만든 드론을 드론운영시험장에서 띄워 보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서울 광진구 건국대 신공학관에는 ‘스마트팩토리’라는 공간이 있다. 건국대가 청년 창업자를 위해 만든 곳이다. ‘팹 랩(Fab Lab)’으로 불리는 일종의 제작 실험실이다. 다양한 실험 및 생산 장비를 갖춰 학생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제 구현하고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달 5일부터 사흘간 스마트팩토리에서 제3회 드론 경진대회가 열렸다. 건국대 대학혁신사업단과 KU융합과학기술원 스마트운행체공학과, 스포츠문화 콘텐츠 기업인 퓨스포(FUSPO) 등이 주관했다. 이번 행사는 △DIY(Do It Yourself·직접제작) 드론 경진대회 △대학생 드론리그 △드론 전시회 및 체험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스마트팩토리에는 드론을 비롯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맞춤형 공간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드론 경진대회가 열린 드론 운영시험장 외에도 가상현실(VR)실, 금속장비실, 목공장비실, 3차원(3D) 프린터실, 설계실 등이 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한곳에서 실험하고, 시제품까지 직접 만들어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이곳에서 상상 속 아이디어를 실험하거나 체험하고 있다.

드론 대회가 열리던 7일에도 스마트팩토리 내부 설계실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로 가득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에 나선 건국대 정의훈 씨(경영학과 4학년)는 스마트팩토리에 대해 “아이디어와 열정만 있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열린 무대”라고 평가했다. 개인 맞춤형 음식점 앱을 개발하거나 컴퓨터에 연결할 수 있는 미니 디지털피아노를 만드는 학생도 있었다.

다른 쪽에선 전기전자공학부 학생들이 졸업 작품으로 TV 제작용 패널을 만들고 있었다. 학생들이 납땜을 할 때마다 뿌연 연기가 피어올랐지만, 상부에 설치된 솥뚜껑 모양의 환풍기가 이를 즉시 빨아들였다. 한 학생은 “스마트팩토리가 없었다면 마땅한 공간을 찾지 못해서 헤맬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VR 기기와 3D 프린터, 3D 스캐너 등 값비싼 장비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건국대 학생들 사이에서는 ‘우주 행성여행’ 등 다양한 VR 체험을 할 수 있는 VR실의 인기가 높다. VR 체험공간 옆에는 학생들이 직접 VR 관련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이곳에서는 매주 2, 3차례 수업도 진행된다. 수업 내용 역시 주로 3D 프린터 등 4차 산업과 관련된 것이다. 수강료는 무료다. 건국대 학생이면 누구나 수강신청 후 들을 수 있다. 건국대 관계자는 “매번 수백 명이 신청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건국대는 올해 중 스마트팩토리에 ‘모션 플랫폼’ 공간을 만든다. 특정한 가상의 상황을 재현해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이렇게 되면 비행기나 자동차 제작 등에서 더욱 세밀한 기술 개발에 나설 수 있다. 김상호 건국대 스마트운행체공학과 교수는 “스마트팩토리를 지역사회 및 기업과 연계한 산학협력의 장으로 발전시킬 생각”이라며 “전공에 상관없이 모든 학생들이 이곳에서 창업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건국대#창업실험실#스마트팩토리#팹 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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