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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앤드루 김 “김정은, 비핵화 통 크게 얘기하다 물러서는 등 오락가락”

입력 2019-03-21 03:00업데이트 2019-03-2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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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김, 서울클럽서 비공개 강연
“金, 아직 젊어 비핵화 왔다갔다해
중간선거 트럼프에 영향력 과신, 영변 정도면 사인 받을걸로 오판”
앤드루 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클럽에서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출신 인사들이 참석한 비공개 강연을 마치고 강연장을 나서고 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앤드루 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클럽에서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출신 인사들이 참석한 비공개 강연을 마치고 강연장을 나서고 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하노이 노딜’ 이후 한미 간 엇박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북-미 비핵화 협상의 산파였던 앤드루 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20일 “한미 간의 대북관에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가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위해 촉진자 역할을 강조하고 있지만 ‘빅딜 압박’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과 충돌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전 센터장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클럽에서 열린 한 비공개 강연에서 1시간가량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막전 막후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 강연을 진행했다. 김 전 센터장은 18일 방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연에 참석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김 전 센터장은 “한미가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에 차이가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강산관광이나 개성공단 재개와 같은 구체적인 경협 사안을 거론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한 참가자는 “(김 전 센터장이) 한미 간 대북 시각차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김 전 센터장은 “김 위원장이 아직 35세로 나이가 젊기 때문에 입장이 일관되지 않다.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가 물러섰다가 좀 왔다 갔다 하는 것 같다. 그런 것을 (협상 과정에서) 많이 발견했다”고 했다.

김 전 센터장은 하노이 결렬 원인 중 하나로 김 위원장의 오판을 꼽았다. 그는 “김 위원장이 미국 정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과신해, 영변 핵시설 폐기 정도를 제시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사인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미 접촉 과정에서 북측이 “‘미국 중간선거 하기 전에 (2차 정상회담을) 하면 너희에게 도움 될 거 아니냐’고도 했다”는 일화를 전했다.

김 전 센터장은 “북한이 당분간 무력도발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려 한다. 미국, 중국을 겨냥해 러시아와 밀착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센터장은 이날 강연장 밖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잠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청와대를 방문했냐는 질문에 “가지 않았다”고 답했고, 국무부로 공직에 복귀할 가능성에 대해선 “원래 국무부 사람이 아니었다”고 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유승진 채널A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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