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스테인리스스틸 후판 제조업 진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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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30만t 규모 하반기 양산 시작… 우오현 회장 “군산에 일자리 창출”

신광이 스테인리스스틸 후판 공장으로 사용할 시설물의 전경 사진. 이전까지 이 시설은 중소발전설비를 만드는 공장으로 쓰였다. SM그룹 제공
신광이 스테인리스스틸 후판 공장으로 사용할 시설물의 전경 사진. 이전까지 이 시설은 중소발전설비를 만드는 공장으로 쓰였다. SM그룹 제공
SM그룹은 제조 부문 계열사 ㈜신광을 통해 중화학공업의 핵심 고급 소재인 스테인리스스틸 후판 제조사업에 진출한다고 8일 밝혔다. 또 침체된 국내 제조업을 살리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해 일자리를 만든다는 취지에서 군산자유무역지역에 투자하기로 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이와 관련해 “현재 군산 지역 경제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한국GM자동차 군산공장의 철수로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며 “이번 투자로 수백 명의 신규 고용 기회를 만들게 돼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포스코 지정 코일센터인 신광은 올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연간 30만 t 규모의 스테인리스스틸 후판 제조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6만7103m²(약 2만 평)의 공장 터와 1500여억 원을 투자해 공장 건물 및 제조설비도 확보해 둔 상태다.

스테인리스스틸 후판은 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의 진공 체임버나 석유 및 특수화학 설비의 각종 탱크, 액화천연가스(LNG) 설비와 운반 선박의 핵심 부품 등으로 쓰인다. 특히 신광은 일본 스틸플랜테크와 고지마사로부터 최첨단 성능을 갖춘 장치(레벨러)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장비는 스테인리스스틸 후판 생산공정의 핵심 설비로서 후판의 표면 굴곡을 평탄하게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SM그룹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연간 약 14만 t 규모의 스테인리스스틸 후판 수요가 있는데 국내 업체가 절반 정도를 공급하고 나머지는 외국산 제품들로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신광은 이 같은 수입품 수요 대체에 주력하면서 중국과 유럽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30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M그룹은 모기업인 ㈜삼라를 중심으로 건설에서 시작해 제조, 해운, 서비스, 레저 부문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재계 40위권의 중견그룹이다. 특히 적극적인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 체질 개선과 사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해왔다. 대표적인 M&A로는 대한해운과 옛 한진해운 미주노선(현 SM상선), 경남기업, 동아건설산업 등이 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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