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130조원 국내 투자… 고용유발 70만명 예상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삼성은 앞으로 3년 동안 180조 원을 투자하고 이 가운데 연평균 43조 원씩 총 130조 원을 국내에 투자해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최근 밝혔다. 삼성은 앞으로 3년간 청년 4만 명을 직접 채용할 예정이다. 이 외에 국내 130조 원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효과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40만 명 △생산에 따른 고용 유발 30만 명 등 약 70만 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 내에 있는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의 C랩 라운지에서 C랩 과제원들이 아이디어를 교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서울대 내에 있는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의 C랩 라운지에서 C랩 과제원들이 아이디어를 교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청년 일자리 지원

직간접적인 채용 외에 삼성은 자사의 역량을 활용해 청년과 중소기업,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펼칠 예정이다.

대표적인 것이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다. 국내 청년들의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통해 정보기술(IT)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 취업경쟁력을 제고하는 목적의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의 소프트웨어 교육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양질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앞으로 5년간 1만 명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11월 2일까지 2주간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자를 모집한다. 만 29세 이하의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미취업자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소프트웨어적 사고 역량을 검증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적성 진단 및 학습 의지와 열정을 확인하는 인터뷰를 거쳐 최종 교육 대상자를 선발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교육 기간 중에는 매달 100만 원씩 교육지원비도 제공한다. 이 밖에 개인 맞춤형 취업 컨설팅 서비스도 지원하며 성적 우수자들에게는 삼성전자 해외연구소 실습 기회도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지방에 거주하는 취업 준비 학생들을 고려하고 지역별 삼성 관계사 교육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서울, 대전, 광주, 구미 등 4개 지역에서 교육을 분산 진행한다.

12월 10일부터 1년간 2학기로 교육 기간이 구성되며, 체계적인 코딩 교육과 실무 중심의 프로젝트 수행 교육도 진행된다.

삼성전자 측은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교육과정이 소프트웨어 분야 인력 수급과 청년 취업 기회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삼성전자가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스마트비즈엑스포’에서 중소기업들이 참관객을 대상으로 제품 설명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최근 삼성전자가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스마트비즈엑스포’에서 중소기업들이 참관객을 대상으로 제품 설명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중소기업·스타트업 생태계 뒷받침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고 지원의 손길에서 벗어나 있는 국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 대해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국내 중소기업을 위한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날 협약식에는 홍종학 중기부 장관, 박성택 중기중앙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중기부와 삼성전자는 매년 100억 원씩 향후 5년간 총 1000억 원을 조성해 2500개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확대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공장 확대에 따라 약 1만5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삼성전자는 우수 제품과 기술 전시회 개최, 국내외 거래처나 투자자 발굴 및 매칭 등에 5년간 총 100억 원 규모의 재원을 투입해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또 △임직원 교육 △특허 개방 △우수 신기술 소개 등을 통해 지원 대상 중소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체계 구축을 돕기로 했다.

삼성전자 측은 “스마트공장 구축 프로젝트가 협력회사뿐만 아니라 국내 일반 중소기업의 종합적인 경쟁력을 강화해 매출을 확대하고, 제조현장 혁신을 통해 기업문화를 개선하며, 중소기업 혁신기반을 마련하는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장관은 “이번 협약식은 상생협력과 개방형 혁신을 확산하려는 의지를 실천하는 자리”라며 “삼성의 스마트공장 상생협력 사례는 우리 사회가 다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전환점이며, 특히 중소기업 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박 회장은 “앞으로 대중소기업의 동반 성장과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중기중앙회와 삼성전자가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지원사업과 연계해 제조업 부흥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부회장은 “향후 5년 동안 2500개에 달하는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을 확대 구축해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기업이 많이 늘어나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50여 명의 제조현장 전문가를 투입해 총 1086개 국내 중소기업에 현장 혁신, 시스템 구축, 자동화 등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스마트공장을 지원받은 중소기업들은 품질과 생산성이 각각 54%, 58% 개선됐고, 신규 매출은 약 1조9000억 원 늘어났으며, 일자리도 4600개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이렇게 노하우를 전수받은 중소기업들이 제품과 기술을 전시하고 국내외 거래처와 투자자를 만나 새로운 판로 개척과 투자 유치 기회를 갖도록 올해로 3년째 ‘스마트비즈엑스포’도 열고 있다. 올해 행사에는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100여 개 중소기업이 참여해 전시 부스에서 우수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고, 국내외 거래처들과 일대일 구매 및 투자 상담 등을 진행했다.

스타트업에 자금과 기술 오픈

서울대 내에 있는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의 C랩 팩토리에서 C랩 과제원이 3D 프린터를 활용해 테스트 제품을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서울대 내에 있는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의 C랩 팩토리에서 C랩 과제원이 3D 프린터를 활용해 테스트 제품을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5년간 500개 스타트업도 지원한다. 삼성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5년간 외부 스타트업 300개, 삼성전자 임직원 대상 스타트업 과제 200개를 육성하기로 했다.

특히 300개 외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현재 운영되고 있는 서울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 스타트업 보육 공간을 확장해 5년간 100개의 스타트업을 키우기로 했다. 서울 R&D캠퍼스에 입주하는 스타트업들은 마련된 보육 공간에 1년간 무상 입주해 캠퍼스 내 회의실과 임직원 식당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또 개발 지원금을 최대 1억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고 디자인·기술·특허·세무 등 실질적인 창업을 위한 사내외 전문가 멘토링과 해외 전시회 참가 기회 등을 지원받는다.

나머지 200개의 외부 스타트업은 기존의 대구·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지원할 예정이었던 육성 사업을 2022년까지 3년 더 연장해 지방 자치 단체와 함께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대구·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올해 이미 41개 스타트업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삼성은 산학협력을 비롯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도 적극 추진해 국내 혁신 생태계 조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연간 400억 원(반도체 300억 원, 디스플레이 100억 원) 수준인 산학협력 규모를 앞으로 1000억 원 수준으로 확대한다. 삼성전자 측은 “특히 국내 주력 산업인 반도체의 경우 교수와 전공학생이 감소하고 있어 지원 프로그램 확대 등의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했다.

삼성전자의 협력사 생태계도 강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1, 2차 협력사 중심으로 운영해 온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3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기 위해 총 7000억 원 규모의 3차 협력사 전용펀드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협력사의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하는 ‘상생펀드’에 4000억 원, 물대 현금 결제를 위한 ‘물대지원펀드’에 3000억 원이 조성된다.

삼성전자 협력사들은 상생펀드를 통해 최대 90억 원 한도 내에서 저리로 자금을 대출받아 시설투자, R&D,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물대지원펀드는 무이자로 대출받아 활용 가능하다.

삼성은 2010년부터 2조 3000억 원 규모의 협력사 지원 펀드를 조성해 운영해 왔으며, 이번에 3차 협력사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함으로써 협력사 지원 펀드는 총 3조 원 규모로 늘어나게 됐다.

삼성은 2010년부터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운영해 온 ‘우수 협력사 인센티브’도 2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고 인센티브 규모도 50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협력사의 최저임금제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1월부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해 지급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2018∼2020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납품단가 인상분은 약 6000억 원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2018 리스타트 잡페어#취업#경력단절#삼성전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