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하듯 잠시 돈 맡겨도 금리 높은 ‘파킹통장’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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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최근 주식시장의 향방이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짧은 기간 돈을 넣어도 비교적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파킹 통장’이 주목받고 있다. 파킹 통장은 잠시 주차하듯 은행에 돈을 맡겨둬도 이자를 챙길 수 있는 상품이다. 정기예금처럼 중도해지를 할 때 이자율에서 손해를 보지 않고 언제든 출금이 가능해 투자 방향을 빨리 바꾸려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SC제일은행이 최근 내놓은 ‘마이런통장’도 대표적은 파킹 통장이다. ‘마이런통장 1호’는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된다. 이 통장은 입출금 통장과 정기예금의 장점을 결합한 상품이다. 입출금이 자유롭고 예치 기간에 따라 ‘스텝업’ 방식으로 금리가 달라진다. 금리는 세전 기준 최고 연 2.1%를 받을 수 있다.

연 이자율은 예치기간에 따라 △30일 이하는 0.1% △31∼60일은 1.05% △61∼90일은 1.3% △91∼120일은 1.55% △121∼150일은 1.8% △151∼180일은 2.1% 등이다.

마이런통장은 시중은행의 특판 6개월 정기예금이나 연 이자율이 1%대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에 비해 이자율이 높은 편이다.

가입 금액에 제한이 없는 점도 장점이다. 급여 이체 계좌로 지정해야 한다거나 신용카드를 사용해야 하는 등 특별한 조건이 없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통장을 중도해지하더라도 다른 정기예금보다 높은 이자를 적용받는다. 예컨대 마이런통장 1호를 개설해 1000만 원을 입금하고 155일간 예치했다가 출금하면 전체 예치 기간 155일에 대한 금리인 연 2.1%를 적용받는다. 하지만 같은 금액을 31일간 넣어두면 연 1.05%의 이자율을 적용받는다. 다른 정기예금 중도해지 금리(연 0.1∼0.2% 수준)보다 높은 혜택을 받게 되는 것이다.

마이런통장 1호는 신규 개설일로부터 181일째 되는 날의 전날까지 전체 잔액에 대해 이자가 계산돼 입금된다. 그 이후에는 ‘마이심플통장’으로 자동전환된다. 마이심플통장은 300만 원을 넘는 금액을 하루만 넣어도 연 1.1%의 금리가 붙는 수시입출금 통장이다.

마이런통장 1호는 12월 31일까지 판매되며 은행 사정에 따라 판매가 조기 종료될 수 있다. 개인이나 개인사업자 1인당 1계좌만 가입할 수 있다.

SC제일은행에 따르면 마이런통장 1호는 판매가 시작된 지 18일 만에 신규 가입계좌가 1만5000개를 넘어섰다. 누적수신고액은 8400억 원을 돌파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마이런통장 1호는 기준금리 상승에 앞서 선제적으로 금리 혜택을 대폭 늘려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마이런통장으로 높은 금리를 받으려면 인출 건수가 적을수록 좋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예금을 찾을 때는 먼저 입금이 된 금액부터 인출되는 방식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장호준 SC제일은행 리테일금융총괄본부 부행장은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지며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마이런통장은 수시입출금 통장의 편리함과 정기예금의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파킹통장인 ‘SC제일 마이줌통장’을 선보인 바 있다. 이 통장은 판매된 지 한 달 만에 수신액이 1조 원을 돌파했다. 마이줌통장은 100만 원부터 10억 원까지 넣어 둘 돈을 고객이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정해둔 금액을 유지하면 연 1.5% 금리를 적용 받는다. 이 금액을 초과한 예치금에는 연 1.0%의 금리를 준다. 설정금액은 월 단위로 바꿀 수 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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