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페스티벌’ 열어 열악한 주거환경의 심각성 알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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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비타트

올 8월 강원도 삼척에서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 건축 자원봉사에 참여한 고등학생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활짝 웃고 있다. 한국해비타트 제공
올 8월 강원도 삼척에서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 건축 자원봉사에 참여한 고등학생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활짝 웃고 있다. 한국해비타트 제공
다음 달 27일 유엔이 정한 세계주거의날(World Habitat Day)을 맞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공원 별자리광장에서 한국해비타트가 ‘DIY(Do It Yourself)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세계주거의 날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안락한 집을 가질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인식시키기 위해 유엔이 1986년 지정한 기념일이다. 해비타트는 매년 10월 다양한 자원봉사 프로그램과 포럼을 진행해 전 세계 열악한 주거환경의 심각성을 알리면서, 소외계층에 주거가 기본권임을 강조하고 있다.

DIY 페스티벌에는 건축과 목공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참여하기 좋은 프로그램이 많다. 체험관에서는 나무를 규격에 맞게 재단하고 펀칭과 사포질을 하면서 직접 공간박스를 제작할 수 있다. 또 종이블럭을 쌓아 집을 완성시키는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홍보관에서는 집짓기를 통해 해비타트가 가정의 희망을 회복한 사례들을 접할 수 있다. 실제 집을 짓는 공정에 참여하는 미니주택 건축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마침 10월은 서울월드컵공원 억새축제도 겹쳐 가족 나들이에 제격이 될 듯하다.

한국해비타트가 올해 들어 9월까지 진행한 어린이희망건축가 대회 시상식도 같이 열린다. 초등학생들이 그린 희망의 집 그림 중 우수작을 선발해 국제해비타트총재상 등의 기관장상을 준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학생은 해비타트의 독특한 자원봉사프로그램인 글로벌 빌리지를 방문해 해외 주거빈곤층을 위한 집짓기 현장을 견학하게 된다.

한국해비타트의 손미향 사무총장은 “무엇인가를 만들고, 자르고, 조립하는 창고(garage) 문화는 지금의 미국을 일으켜 세웠다. HP도 팰로앨토 에디슨 거리의 차고에서 시작되었고 스티븐 잡스와 빌 게이츠도 아버지의 창고에서 어릴 때부터 직접 물건을 만들고 부수기도 하면서 창의력을 키웠다. 이번에 개최되는 한국해비타트의 DIY 페스티벌은 공구를 만지며 창의력을 키워나가는 계기가 됨과 동시에 만들어진 공간박스를 지역아동센터에 기증하는 나눔의 기쁨도 누리게 되는 감동의 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행사장에는 기업의 사회공헌 홍보부스도 운영된다. 이 부스에서는 어떤 기업이 사회공헌활동을 했는지,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주거가 접목되었을 때 창출되는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DIY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중고교생은 사전 온라인캠페인을 포함해 3시간의 봉사확인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문의는 전화 또는 이메일로 하면 된다.

한국해비타트는 저소득 가정의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을 돕는 비영리 국제기관인 해비타트의 한국법인으로 1994년 설립되었다. 한국해비타트는 지금까지 국내외 2만2000여 가정의 집을 짓거나 고쳐왔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나눔 다시 희망으로#복지#한국해비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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