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손미나의 ‘소확행’, 걷기 여행

김민경 기자 입력 2018-06-28 03:00수정 2018-06-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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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원시자연 속을 걷는 ‘한탄강 주상절리길’ 추천
걷기길 탐방은 ‘두루누비’ 활용
한탄강 주상절리길로 이어진 ‘화적연’을 걷는 손미나 작가. 겸재 정선의 그림으로도 남은 곳이다. 김성남 기자 photo7@donga.com
최근 ‘소확행’과 ‘워라밸’을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국내든, 해외든 유명한 관광지보다 조용한 자연 속에서 모처럼 여유있는 시간 자체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동아일보사에서 발행하는 여성지 여성동아와 함께 올해 초부터 우리나라의 걷기길을 여행하고 있는 방송인이자 여행작가인 손미나 씨는 여름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추천한다.

“산과 강, 도시와 사람들을 아울러 만나는 걷기 여행의 매력을 새삼 느끼고 있어요.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넓고 깊은 강을 따라 걷는 길이라 더위도 일상도 잠시 잊고 조용히 나 자신을 돌아보기 좋은 장소로 추천합니다. 단체여행보다는 두셋이 걷는 여행에 어울리는 곳이에요. 서울에서 불과 한 시간 거리인 포천시에 원시자연림이 보존돼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여행을 많이 해본 제게도 최고의 여행지 중 하나로 올려놓은 곳이랍니다.”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수억 년“수십만 년의 시간 동안 적어도 3차례 이상의 용암이 분출되면서 만들어진 지형이다. 주상절리란 화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식으면서 암석의 모양이 육각형, 오각형 등의 긴 기둥 모양으로 만들어진 지형을 가리킨다. 특히 한탄강 주상절리길에 흐른 용암은 농도가 아주 묽어서 계곡을 따라 끝없이 흘러내리고 그 사이로 강물이 흘렀는데, 바다가 아닌 내륙의 강에서 생긴 지형으로는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해 천연기념물(제436호)로 지정됐다.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5월 개통한 하늘다리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조영철 기자 korea@donga.com
또한 계곡의 이쪽과 저쪽의 지형이 만들어진 시기가 달라, 그 형상도 완전히 다른데 지난 5월 개통돼 최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한탄강 하늘다리가 연결하는 계곡의 양편은 7억 년의 시차를 두고 형성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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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절리길의 하이라이트는 한눈에도 많은 전설과 이야기가 담겼을 것으로 보이는 ‘화적연’이다. 거대한 화강암반을 그보다 더 큰 강줄기가 에워싸고 돌아가며 만들어진 못으로 바위 모양이 볏가리(禾)를 쌓은(積) 모양이라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가뭄이 들 때 왕들이 찾아와 기우제를 지냈을 정도로 물의 생명력과 자연의 풍요로운 힘이 느껴지는 곳이다. 조선의 화성 겸재 정선도 이곳의 범상치 않은 시각적 감동을 화첩에 남겼다.


걷기로 ‘워라밸’ 즐기기

여행작가 손미나의 한탄강 주상절리길 걷기 여행의 시작과 끝은 비둘기낭 폭포다. 용암이 한주먹 움푹 들어간 주머니를 파내고 그 안에 옥빛 물을 담은 곳으로 예전에는 비둘기들이 벽에 살았다고 한다. 드라마나 예능 프로에 자주 등장한 데다 최근 개통한 하늘다리가 근처에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근처에 큰 주차장과 캠핑장도 있다.

한탄강 좌우를 따라 걷다 보면 하늘다리로 강을 건너거나 징검다리로 강을 건널 수 있는데 하늘다리는 적당히 아찔한 스릴을 맛보며 건널 수 있고, 징검다리는 시원한 물에 젖을 각오를 해야 하는데, 바위가 매우 미끄러우니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화적연을 포함해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관광지로 완전히 개발되지 않았다는 점이 단점이면서 큰 매력이기도 하다.

여행작가 손미나 씨가 여행하는 우리나라의 걷기길은 산과 바다뿐 아니라 도심 속을 이으며 구석구석까지 자연적으로 조성된 길이다. 즉 이미 많은 사람들이 즐기며 새로운 여행 문화와 사람들의 추억이 쌓이는 길이다. 이런 길을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한국관광공사가 현장 상태를 조사하여 그 결과를 걷기여행 포털 두루누비에 공개하고 있으니, 올 여름 의미있는 인생 걷기 여행을 계획할 때 참조하면 좋겠다.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도움말: 김태윤 한탄 임진강 지질공원 학예연구사
#2018 trend watch#리빙앤컬쳐#생활#손미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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