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배우겠다” 교습소 문의 쇄도… 테니스화 매출 357% 급증하기도
24일 온라인에서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실검 전쟁’이 벌어졌다. 이날은 문재인 대통령의 66번째 생일이었다. 당초 문 대통령의 일부 지지자는 생일 선물로 ‘평화올림픽’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실검) 1위로 올려주자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에 보수 누리꾼들이 ‘평양올림픽’ 집단검색으로 맞섰다. 실검 1위를 두고 진영 간 사이버 대전이 펼쳐졌다.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24일 0시 직후 본격적으로 움직이면서 평화올림픽은 오전 1시 30분 처음으로 네이버 실검 1위에 올랐다. 이를 본 보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누리꾼들이 나서면서 평양올림픽이 오전 3시 24분 1위를 탈환했다. 이렇게 평화올림픽과 평양올림픽이 아침까지 실검 1,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했다.
정현 열풍은 테니스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 마포의 한 실내 테니스 교습소에는 정현이 8강에 진출한 22일부터 문의 전화와 홈페이지 접속량이 2배씩 늘었다. 경기 고양시의 한 실외 테니스클럽은 겨울이라 ‘개점휴업’ 상태이지만 최근 사흘간 매일 10건 이상의 강습 문의 전화가 걸려 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캐슬린 스티븐스, 성 김 전 주한 미국대사 등 국내외 유명 인사에게 테니스를 가르치고 국제대회도 유치했던 김지선 지선스포츠마케팅 대표(46)는 “그동안 마케팅을 위해 기업 관계자를 만나면 ‘테니스는 더 이상 안 된다’는 얘기를 자주 듣고 피눈물을 쏟았다. 이번에 정현이 ‘테니스도 된다’는 걸 입증했다”고 말했다. 정현 선수의 모교인 경기 수원시 삼일공고 정문에는 ‘현아! 우승 가즈아!’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걸렸다.
조동주 djc@donga.com·사공성근 / 수원=남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