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스크’에 코스피 3일연속 하락… 6개 경제부처, 대응방안 긴급논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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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하루만에 6498억 순매도… 당국 “시장 변동성 더 커질 수도”
국가부도위험 지표도 사흘째 상승

북한발 리스크가 금융시장을 강타하자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11일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 주재로 6개 경제 부처가 참여하는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 회의를 열고 북한의 괌 포위 사격 위협 등에 대한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의는 북한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때마다 개최된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선 북한발 리스크가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례적으로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참석자들은 “북한의 괌 포위 사격 위협 등으로 금융과 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그 파급 효과의 폭과 깊이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사실상 위기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당국자들은 또 “이번 사태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큰 만큼 작은 ‘이벤트’에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나 미국의 정치적 움직임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이 앞으로 더욱 출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국내 주식시장은 북한발 리스크 때문에 사흘 연속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는 등 충격을 받은 모습이 역력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날보다 39.76포인트(1.69%) 내린 2,319.7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320 선 아래로 떨어진 건 5월 24일 이후 처음이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24일(2,451.53)과 비교하면 무려 100포인트 이상 빠졌다.


삼성전자(―2.79%) SK하이닉스(―4.66%)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하향세를 보이며 맥을 못 췄다. 외국인은 이날 6498억 원어치를 투매하는 등 사흘 동안 1조 원 이상의 자금을 뺐다. 2015년 8월 24일 이후 최대 규모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아직까지는 기업들의 실적이 증시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단기 반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2,300 선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50원 오른 1143.5원에 장을 마쳤다. 북한 리스크가 처음 불거진 9일 이후 사흘 만에 18.4원이 올랐다. 한국의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역시 8일 58bp에서 9일 64bp, 10일 66bp로 이틀 연속 상승하며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북핵#코스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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