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직함도 없이 백악관에 사무실… 이방카 월권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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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밀정보 열람… 보안장비도 사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36)가 공식 직함도 없이 백악관 안에 사무실을 얻어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방카의 사무실은 트럼프 집무실과 백악관 참모 사무실이 있는 ‘웨스트 윙’ 2층에 자리 잡는다. 디나 파월 백악관 경제담당 선임고문 사무실 옆방이다. 이방카는 공식 직함도 없고 월급도 받지 않지만 백악관의 비밀 정보를 이용할 수 있으며 정부가 보안을 위해 참모들에게 제공하는 통신 장비도 쓸 수 있다.

이방카는 정권의 실세란 논란이 불거졌을 때 “아버지의 행정부에서 공식 직책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이 약속을 어기고 사실상 백악관 참모가 된 셈이다. 논란을 의식한 듯 이방카 측은 폴리티코에 “백악관이 이방카의 역할을 승인했고 윤리 당국의 심사도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민 단체들은 이방카에게 적용된 윤리 규정의 기준이 약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이방카의 백악관 입성이)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의 의류회사 모던어필링클로딩(MAC)은 지난주 이방카 소유의 회사인 ‘이방카트럼프마크스 유한회사(LLC)’를 부당 이익 수수 혐의로 고소했다고 미 NBC방송이 20일 보도했다. 이방카는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 및 보석 회사 경영진에서 물러났지만 소유자로 남아 있다. MAC는 “이방카와 회사 임직원들이 백악관의 권력과 명성을 개인적 이익 취득에 이용했을 뿐 아니라 이방카 회사 제품을 정부 관련 행사에 노출시켜 판촉 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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