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인간 특선보… 한중 최고수를 꺾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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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9단 ● 박정환 9단
1국 10보(135∼150)

백 ○는 전보에서 말한 대로 10집 끝내기. 흑 35는 손 뺄 수 없는 곳이다. 집으론 8집 정도인데 눈에 보이지 않는 두터움이 있다. 만약 35를 두지 않으면 백이 참고 1도 1, 3으로 한 점을 잡는다. 차후 백이 ‘가’로 젖히면 하변 흑 전체의 생사가 문제가 된다.

백 36에 대해선 흑 37을 선수하고 39로 빳빳이 늘어 두는 게 최선이다.

알파고는 서둘지 않고 침착하게(?) 구획을 정리한다. 백 44까지 이젠 집 모양이 거의 굳어졌다.

흑 45는 아마추어들이 익혀야 할 끝내기. 무심코 참고 2도 흑 1로 단수하면 백 2로 젖히는 끝내기가 있다. 흑이 두 점을 따내도 백이 되따낸다. 그러나 이제 역전은 불가능하다. 지금은 백이 반면으로도 1, 2집 정도 이기는 형세. 백 50을 본 박정환 9단이 돌을 던진다.

같은 날 커제 9단에게 2승, 박 9단에게도 2승을 거둔 알파고. 중국과 한국의 랭킹 1위가 꼼짝 못한 셈이다. 박 9단도 황당했을 것이다. 뭐를 잘못 둬서 졌는지 알 수 없어서 말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알파고#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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