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제 건강의 비결은요… 아침주스 한 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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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 Tip]배우 오연수

 헬스동아가 2017년 새해를 맞아 유명인의 건강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스케줄에 쫓기면서도 어떻게 건강미를 뽐내는지, 잠시 일을 놓고 있는 분은 어떤 방식으로 건강을 유지하는지…. 재미있는 주변 이야기와 그만의 건강 팁을 알려드리고, 전문의의 진단과 조언을 함께 받아봅니다. 첫 회는 아이리스 꽃향기를 품은 듯한 오연수(47) 입니다. 아이리스의 꽃말은 ‘좋은 소식’입니다. 미소가 편안해 보이는 그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께 전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미국생활을 시작한 지 2년 반. 데뷔 이래 쉼 없이 달려왔던 오연수는 현재 광고촬영 이외의 특별한 스케줄은 잡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오롯이 아내와 엄마로서의 시간만을 갖고 있다. 앞만 보고 달려왔던 시간들을 뒤로하고 아주 오랜만에 갖는 긴 휴식이라고 했다. 그래서일까. 목소리는 한결 여유가 있었고 특유의 호탕한 웃음소리는 듣는 사람의 기분도 좋아지게 했다.



“요즘은 주부 오연수로 살아요.”

“아이들의 시간에 맞춰 저의 동선도 정해지죠.”


 배우 오연수가 아닌 아내, 엄마로서의 삶이 행복하다고 한다. 가족과 함께 하는 미국 생활도 이제는 많이 적응돼 불편함이 없다. 한국 사람이 많은 곳이라 영어를 잘 못해도 괜찮다. 외식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지만 한국 음식이 갑자기 먹고 싶을 땐 한식당을 찾아가는 것도 어렵지 않다.

 “음… 저 완전히 주부 됐어요. 아이 학교 보내고 집안일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 엄마가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그가 아이들 편식을 걱정하고, 다른 학부모 얘기를 늘어놓을 땐 왠지 어색해 보인다. 그래도 보통 주부처럼 태연하게 수다를 늘어놓는다. 가정주부라는 배역에 완전히 몰입한 배우 같은 느낌이다.

 그렇다면, 그의 평소 식단은 어떨까.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주부 오연수는 매일 특별한 식단을 만들어 내진 않을까.



“우리 집 남자들은 몸에 좋은 걸 해줘도 잘 안 먹어요. 그래서 그냥 저만 먹어요.”(웃음)


 평소 건강과 몸매 관리를 위해 특별히 챙기는 것이 있느냐고 물으니 거침없고 솔직한 대답이 이어졌다. “사실 먹는 것에 비해 살이 많이 안 찌는 편이에요. 그래도 체중계는 항상 가까이에 두고 하루에 두세 번씩 올라가면서 식단 조절을 해요. 몸매 관리를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는 다급해졌을 때 벼락치기로 하는 스타일이에요. 촬영 날짜가 정해지면 운동도 시작하고 식단 조절도 하죠. 그래도 다행히 몸매 관리는 잘되는 편입니다”

 그는 촬영 전엔 탄수화물을 거의 섭취하지 않는다. 간식을 좋아하지만 많이 먹지 않고, 대신 단백질과 야채 위주의 식단을 즐긴다. “탄수화물보다는 단백질 위주의 식단과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려고 노력해요. 비타민제도 꼬박꼬박 챙겨 먹습니다”

 그래도 그것만으로 오연수의 건강 비결을 설명하는 데는 부족하다. 여려 보이는 몸매인데도 평소 감기에 안 걸리고 촬영장에서도 쉽게 지치지 않는다는데…. 

 건강을 위해 유별나게 무엇을 하지 않는다는 그도 매일 아침 챙기는 것이 있다.

 과일을 갈아 만든 건강주스 한 잔.

 아보카도, 바나나, 블루베리나 딸기, 스피룰리나 알약 한 알, 아로니아 가루, 매실청을 넣은 ‘오연수표 주스’로 건강을 지키고 있다. 아침에 이 건강주스 한 잔만 마시면 점심식사 때까지 속이 든든하다.

 미국생활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산책도 즐기게 됐다. 저녁 식사 후에는 매일 30분 이상 빠른 걸음으로 동네를 산책하며 유산소 운동을 한다. 따로 피트니스센터를 찾진 않는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에요.”

 그는 인생의 소중한 가치로 ‘건강과 행복’을 꼽았다. 너무도 당연한 것이지만, 당연한 것에 정답이 있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 건강하게 행복한 시간을 나눌 수 있다면 그것 이상의 가치가 없다고 말한다.

 “스트레스는 많이 안 받는 편이에요. 심하게 예민하지 않은 성격 덕분이죠.” 그는 고민이 있어도 잘 털어내는 편이다. 해결할 수 없는 일에 속을 태우는 성격은 아니지만 복잡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머리를 어지럽힐 때는 의도적으로 딴 생각을 한다. 그러고 시간이 해결해 주길 믿고 기다린다. 담담하게 “모든 것은 시간이 답”이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서 한때 있었을 고뇌의 흔적들도 스쳐 지나는 듯했다.

 배우에게 나이가 든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젊음이 예쁘죠. 성형수술도 젊은 사람들이 해야 예쁘지, 나이 들어서 하면 안 예뻐요. 그냥 지금은 주름도 좀 있고, 자연스러운 게 좋은 것 같아요”

 “다닐 수 있을 때 많이 다니세요. 그리고 먹을 수 있을 때 맛있는 것도 많이 드세요.”

 배우가 아니라 인생의 선배로서 건강에 관한 조언을 달라고 했더니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단순하고 명쾌하다.

 그는 지금, 자신의 그 명쾌한 대답만큼 건강하고 우아하게 그리고 현명하게 ‘나이 듦’을 즐기고 있다.

“오연수의 건강주스, 만성질환 위험 낮춰”

TIP 박경희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박경희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박경희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오연수 건강주스
아보카도, 바나나, 블루베리나 딸기, 스피룰리나 알약, 아로니아 가루, 매실청

아보카도는 칼륨, 루테인, 염산 등을 포함한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한 식품이다. 다른 과일에 비해 당분이 매우 낮지만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을 오래 느끼게 된다. 아보카도는 지방 함량도 높지만, 몸에 좋은 지방인 불포화지방이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바나나 역시 식이섬유가 풍부해 아보카도와 바나나를 같이 갈아 아침에 주스로 마시면 오전 내내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아보카도와 바나나를 다른 과일과 함께 섭취하면 비타민과 미네랄 같은 미세영양소를 함께 섭취할 수 있다.

음식을 입안에서 적당히 씹는 것도 포만감과 음식에 대한 만족감을 높이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블루베리나 딸기 등은 갈지 않고 주스에 넣어 입안에서 오랫동안 씹어 섭취하는 것도 영양소 섭취와 동시에 포만감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다. 대체로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각종 비타민, 미네랄과 함께 불포화지방 등의 건강에 좋은 성분들을 섭취함으로써 각종 만성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식단이다. 하지만 영양소 균형을 생각했을 때 상대적으로 단백질이 부족하고 당분 섭취가 많아질 수 있다. 매실청의 양을 줄이고 플레인 요거트나 우유, 두유 연두부, 콩 등의 단백질을 포함한 식품을 추가하는 것도 좋다.

저녁 산책


저녁 식사 후 빠른 걸음으로 하는 산책은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운동법이다. 건강한 습관을 가지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쉽게 활동량을 높이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 식사, 스포츠 활동을 제외한 일상 활동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걸어서 출근하기, 타이핑, 현장 작업, 가사일 등에 소모되는 에너지는 더 자주, 더 의식적으로 움직일수록 꾸준히 열량을 소모하여 운동 효과를 낸다,

산책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과 더불어 중년의 여성은 근육을 유지하고 뼈 건강 관리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스쾃이나 런지 등의 근력 강화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는 것이 좋다. 또 낮에 햇빛을 받으며 걷기 운동을 한다면 비타민D 합성을 통해 뼈 건강이나 우울감 해소 등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오연수#주스#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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