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없이 출석대체-학점 부여… 최순실씨 찾아와 항의해 지도교수 변경”
최경희 총장 “입학 특혜는 없었다”… 학교측 “승마, 입시 2년전 종목추가”
이날 학생들은 설명회장에는 10여 명만 참석한 반면 행사장 밖에 1000여 명이 모여 ‘잘 키운 말 하나 열 A+ 안 부럽다’ 등의 피켓을 들고 최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19일 총장 퇴진 시위를 예고한 이대 교수협의회도 예정대로 집회를 열기로 했다. 평생교육단과대 추진 과정의 ‘불통’으로 시작돼 82일째 이어진 학내 분규가 ‘실세 자녀 특혜 의혹’이라는 정치 문제로 비화되는 모양새다.
○ 체육학과 두 과목 증빙서류 없어
6일간의 중국 패션쇼 일정 중 단 하루만 참가하고 학점을 인정받은 의류산업학과 교수 인솔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학교 측은 진상 규명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 씨가 딸의 제적을 경고한 지도교수를 다른 교수로 교체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당시 학부모(최 씨)가 지도교수를 찾아와 상당히 험악한 분위기였다. 학장의 중재로 교수회의를 통해 지도교수가 변경됐다”고 해명했다. 교수 교체가 최 씨의 ‘치맛바람’에 의한 것임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셈이다.
학교 측은 다만 ‘정 씨가 컬러플래닝과 디자인 강의에 출석도 안 했는데 B학점을 받았다’는 대자보에 대해서는 “출결은 특기자 서류로 대체했고, 학점도 C+였다. 특혜는 없었다”고 항변했다.
○ 입학, 학칙 개정 특혜는 완강히 부인
학교 측은 정 씨에 대한 부정 입학과 학칙 개정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이대는 승마 국가대표였던 정 씨가 입학원서를 낸 2014년, 기존 11개였던 체육특기자 종목에 승마 등 12개 종목을 추가했다. 원서 마감(9월 16일) 이후 정 씨가 획득한 아시아경기 승마 단체전 금메달까지 평가에 반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원 포인트 규정’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이에 대해 남궁곤 입학처장은 “입학 종목 확대는 교육부의 ‘입시 2년 전 예고제’에 따라 정 씨가 원서를 넣기 1년 4개월 전부터 ‘수시모집 요강’에 공고한 것”이라며 2013년 5월 체육과학부 교수 회의록과 같은 해 11월 2015학년도 입시요강 확정 기록을 근거로 댔다.
정 씨와 관련해 가장 논란이 된 대목은 학교 측이 올 6월 국제대회 참가나 교육실습 등으로 인한 결석자의 학점을 인정하는 규정을 만든 뒤 3개월을 소급 적용한 것이다.
이대는 “4년간 개정된 180건의 학칙 중 58건이 소급이 됐고 체육특기자 13명이 소급 적용 혜택을 봤다”며 “올 1학기 새 규정에 근거해 교육 및 간호실습 등으로 대체출석 인정을 요청한 학생이 748명”이라고 밝혔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