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핵심 브레인 면면으로 본 정책방향은…외교는 오바마 기조, 경제는 더 왼쪽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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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핵심 정책 브레인의 면모로 볼 때 그가 집권하면 외교·안보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유지하지만 경제는 지금보다 훨씬 왼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망했다. 경선 경쟁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진보적 공약이 대거 민주당 정강에 포함됐다.

200여 명의 경제 분야 자문단에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불평등 연구의 대가’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때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등 진보 성향 인사가 대거 포진했다. 니라 탠든 미국진보센터(CAP) 회장, 게리 겐슬러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도 클린턴의 ‘좌 클릭’ 경제 정책 자문에 응하고 있다.

불평등 원인을 파헤치고 해법도 제시한 스티글리츠 교수의 신간 ‘미국 경제 규칙 다시 쓰기’는 클린턴의 월가 개혁과 임금 불평등 해소 방안의 토대가 됐다. 소외계층 보호와 과감한 재정 투입 공약을 제시한 서머스 교수는 최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보다 더 위험하다”라는 내용의 인터뷰와 기고문으로 경제 분야 공격수 역할을 맡았다.

외교 분야에선 ‘캠프 내부는 제이크 설리번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이, 외부는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이 챙긴다’는 얘기가 나온다. 클린턴의 예일대 로스쿨 직계 후배인 설리번 전 실장은 캠프 내 외교 정책을 총괄하며 전당대회 기간 내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한 공약 설명을 맡았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연구원인 셔먼 전 차관은 싱크탱크 세미나에 참석해 클린턴의 한반도 및 동아시아 관련 구상을 설파했다. 셔먼은 클린턴 정부의 첫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클린턴의 정치적 동지이자 멘토인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빌 클린턴 정부), 리언 패네타 전 국방부 장관과 토머스 도닐런 전 대통령국가안보보좌관(버락 오바마 정부)도 핵심 멤버다.

선거 전략과 캠프 운영 총괄은 오바마 대통령비서실장 출신인 존 포데스타 선거대책위원장과 동성애자로 알려진 로비 무크 선거본부장이 맡는다. 무크 선거본부장은 샌더스 캠프와 막후 협상을 도맡은 핵심 중 핵심으로 꼽힌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미대선#클린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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