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딸 첼시 호화판 여행… 힐러리 ‘親서민 전략’ 흠집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1일 03시 00분


투숙한 리조트 1박 최고 4000만원… 기밀 담긴 e메일도 추가 발견
비서 남편 성추문 다룬 영화 등장… 악재 잇달아 터져 지지율 주춤

최측근, 친딸, 그리고 추가로 발견된 e메일.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사진)이 세 가지 악재를 한꺼번에 맞았다. 약점이었던 친(親)부자 이미지, 남편의 성(性) 추문, 개인 e메일 논란을 들쑤시는 민감한 내용들이다. 다음 달 1일 아이오와 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이어질 대선 레이스에 악재가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9일 “(힐러리의 최측근인) 후마 애버딘과 남편 앤서니 위너 전 하원의원이 등장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위너(Weiner)’가 힐러리의 대선 가도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17일 선댄스영화제 시사회에서 공개된 90분짜리 영화는 성 추문 이후 위너 부부가 정계 복귀와 부부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담았다.

위너 전 의원(52)은 2011년 속옷을 입은 자신의 사진을 여학생에게 보낸 사실이 드러나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2013년 5월 뉴욕시장에 출마했지만 또다시 여학생과 음란 문자와 동영상을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두 번째 악재는 딸 첼시 클린턴(36). 첼시는 남편, 세 살배기 딸과 함께 초호화 리조트에서 겨울휴가를 즐겨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19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첼시 가족은 최근 카리브해 영국령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의 아마냐라 호텔에서 휴가를 보냈다. 이 신문은 “첼시 가족이 어떤 방에서 묵었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용 요리사, 가사도우미, 요가 스튜디오가 딸린 방 6칸짜리 스위트룸은 하룻밤 방 값이 3만4000달러(약 4102만 원)나 된다”고 전했다.

2014년 시작된 개인 e메일 논란도 새 국면을 맞았다. 미 폭스뉴스는 검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추가로 발견된 힐러리의 개인 e메일에는 최고 기밀보다 민감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한때 2위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두 자릿수 이상의 격차로 따돌렸던 힐러리의 지지율은 주춤하고 있다. 미 NBC뉴스에 따르면 힐러리가 전국 지지율은 앞서지만,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와의 본선 대결에선 샌더스의 경쟁력이 높았다. 같은 날 발표된 CNN 여론조사에서는 뉴햄프셔 주에서 샌더스가 힐러리를 27%포인트 앞섰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첼시#힐러리#美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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