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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古代 한중일 교류 잘 보여줘… 백제 독창적 건축-예술 인정

입력 2015-07-06 03:00업데이트 2015-07-06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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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유적 8곳 세계유산 등재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최종 등재됐다. 2000년 신라의 경주역사유적지구와 2004년 북한 고구려 고분군에 이어 고대 삼국의 문화유산이 모두 인류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쾌거다. 충남 전북 등 옛 백제 지역에는 일제히 환영 현수막이 내걸렸다. 한국은 지난해 등재된 남한산성에 이어 총 12건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외교부와 문화재청은 “4일(현지 시간)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최종 등재됐다”고 5일 밝혔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백제역사유적지구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고대 왕국들의 상호 교류사를 잘 보여 주고 있다”며 “문화 교류에 따른 건축 기술 발전과 불교 확산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충남 공주시의 공산성, 송산리 고분군 △충남 부여군의 관북리 유적 및 부소산성, 능산리 고분군, 정림사지, 나성 △전북 익산시의 왕궁리 유적, 미륵사지 등 총 8곳이다. 주로 백제 사비시대로 대표되는 후기 도읍지 위주의 문화유산이다.

공주 송산리 고분군에 포함된 무령왕릉은 세계유산위원회가 언급한 동아시아 문화교류사를 확실하게 보여 주는 증거다. 무령왕릉의 연꽃무늬 벽돌은 중국 양나라에서 들여온 ‘볼트형 벽돌무덤(전축분)’ 양식을 보여 준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동탁 은잔’(청동 받침에 뚜껑이 달린 은잔)은 일본 군마(群馬) 현 ‘간논즈카(觀音塚)’ 고분에서 발견된 ‘동탁유개동합’의 모델이 됐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백제 문화유산이 동아시아 3국 간 교류사를 보여 주는 동시에 백제만의 독창적인 문화적 가치를 담고 있다고 봤다. 백제사 연구 권위자로 지난 3년간 등재 작업 실무를 이끈 노중국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등재 추진위원장(계명대 명예교수)은 “지금까지 신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한 백제의 문화유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백제 선화공주의 전설이 서린 서동연꽃축제 개최를 닷새 앞둔 이날 오후 부여 읍내 곳곳에는 환영 현수막이 일제히 나붙었다. 회의가 열린 독일까지 간 안희정 충남지사는 “백제 역사 유적은 고대 한중일과 동북아의 평화와 교류, 번영의 결과물”이라고 말했고, 함께 독일을 찾은 송하진 전북지사는 “백제 문화와 역사의 재조명 작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여읍에 사는 김달호 씨(52)는 “앞으로 관광 활성화로 지역 경제가 활짝 기지개를 켜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제시대 전반기(기원전 18년∼기원후 475년)를 아우르는 이른바 ‘한성 백제시대’의 문화유산은 이번에 제외돼 아쉬움을 남겼다. 왕성(王城)으로 추정되는 풍납토성 등 주요 유적지가 도시 개발로 인해 훼손이 심해 복원에 시간이 걸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미 4, 5년 전부터 세계유산 등재를 준비한 공주, 부여 등과 달리 서울은 이 과정을 함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상운 sukim@donga.com·이철호 / 부여=지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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