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배신의 정치-자기 정치의 원조는 박 대통령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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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6월 29일 1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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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 동아일보DB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 동아일보DB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를 향해 ‘배신의 정치’,‘자기 정치’ 등을 언급하며 비판한 것에 대해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는 “(박 대통령) 자신이야말로 자기 정치를 하고 (의원시절) 대통령의 뜻과 달리 배신의 정치를 해온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노 전 대표는 29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명박 정부 때 박근혜 당시 대표가 이명박 정부와 세종시 수정안 문제를 부딪힌 걸 보면 배신의 정치와 자기 정치의 원조는 박근혜 대통령 자신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그런 식으로 커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대통령 자신은 그렇게 커 왔으면서 다른 사람을 용납하지 않는 오만의 극치”라고 덧붙였다.

노 전 대표는 “정치는 결국 대통령만이 할 수 있다라는 얘기고, 여당은 대통령에게 상명하복해야 하는 것이고 유승민 원내대표는 하극상이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다”고도 했다.

노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이 이 같은 강경발언을 한 가장 큰 속내는 조기 레임덕을 우려한 집권의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는 “집권 절반을 경과하는 상황인데 민심이 세월호, 메르스 등 거듭된 실정으로 이반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심까지 이반하고 있다고 보는 것 같다. 실제로 지금 김무성, 유승민 체제를 (보면) 새누리당 내부의 여소야대다. 지도부도 비박이고 의원 다수가 비박인 상태에서 자신이 오히려 소수파라는 위기감에서 총선·대선을 앞두고 조기 레임덕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 생각 한다”고 밝혔다.

또한 노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의 ‘배신정치 심판’ 발언이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28일 주장에 공감했다.

노 전 대표는 “충분히 가능한 지적이다. 실제 새누리당이 과거 2002년, 2003년 당시에 노무현 정부에 대해 이런 이유로 탄핵까지 추진하지 않았느냐. 새누리당이 야당이었으면 아마 이번 사태를 가지고 탄핵을 추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 한다”고 밝혔다.

이어 새누리당 유 원내대표의 거취문제로 인한 여당 내분을 두고 노 전 대표는 “실은 (사퇴)기로에 서있는 것은 유승민 원내대표만이 아니고 새누리당 자신이 기로에 서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 (새누리당이) 정당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입법, 행정부의 여의도 지부인지 알 수 없는 그런 상태”라며 “새누리당이 나름대로 이렇게 민주주의의 일부로써 정당정치를 해나갈 것인지 대통령 부속기관으로서 거수기 노릇을 할 것인지 기로에 서있는 국면이라고 보여 진다”며 새누리당을 향해 비판했다.

한편, 유 원내대표는 당내 대표적인 탈박 인사로 지난 2월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당선 후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론을 공개 비판한 바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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