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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뉴스분석]“국민 안전 최우선” 訪美 연기

입력 2015-06-11 03:00업데이트 2015-06-1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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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메르스 총력대응 위해 결정… 국민 불안 해소 주력
靑 “美와 가장 빠른 시기로 재조정 합의”… 2015년내 성사 불투명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다음 주로 예정된 미국 방문을 전격 연기했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지만 ‘국민 안전’을 외면하고 외국으로 나간다는 비판 여론을 차단하려는 조치다. 박 대통령이 메르스 위험보다 정부 불신 사태를 더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성우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이날 “박 대통령은 메르스 조기 종식 등 국민 안전을 챙기기 위해 방미 일정(14∼19일)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박 대통령은) 국내에서 국민의 불안을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정 우선순위가 ‘국민 안전’에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결정은 메르스 사태가 지난해 세월호 참사 때처럼 ‘무능 정부 프레임’으로 흐른 것과 무관치 않다. 정부의 부실한 초기대응 논란을 시작으로 컨트롤타워 부재, 부처 간 엇박자 등이 연일 도마에 올랐다. 8, 9일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 방미 연기 의견(53.2%)이 예정대로 가야 한다는 의견(39.2%)보다 높았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한 외교라인보다 국민 여론을 중시한 정무라인의 손을 들어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 일각에선 ‘미일 신(新)밀월시대’ 속에 박 대통령의 방미 연기로 한미동맹을 공고히 할 기회를 놓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김 홍보수석은 “한미가 ‘상호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에’ 방미 일정을 재조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방문이 연내에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정부 당국자는 “통상 한미 정상회담 날짜는 미국이 정한다”고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일정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9월에 열리는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 대통령은 통상 유엔 총회에 격년으로 참석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유엔 총회에 참석한 만큼 통상적이라면 올해는 건너뛰게 된다. 하지만 유엔 창설 70주년이라는 상징성이 크다는 점에서 정부는 참석 카드를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정상이 모이는 유엔 총회를 계기로 한 정상회담은 단독 방문으로 이뤄지는 정상회담과 달리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이재명 egija@donga.com·조숭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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