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예비군 총기사고 안전관리 미흡” 한목소리 질타…가해자 유서보니? ‘섬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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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5월 14일 09시 37분


예비군 총기사고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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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예비군 총기사고 안전관리 미흡” 한목소리 질타…가해자 유서보니? ‘섬뜩’

‘예비군 총기사고’를 일으킨 최모 씨(23·사망)의 유서가 공개됐다.

14일 동아일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최 씨는 유서에서 “왜 살아가는지, 무슨 목적으로 사는지 모르겠다”며 “내 자아와 자존감, 내·외적인 것들 모두가 싫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사람들을 다 죽여 버리고 나도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박증이 되어간다”고 덧붙였다.

또 일반전방소초(GOP)에서 군 생활 당시 부대원들을 죽이고 자살하지 못한 걸 후회하면서 “내일 (예비군 훈련에서) 사격을 한다. 다 죽여버리고 나는 자살하고 싶다”는 섬뜩한 말을 남겼다.

최 씨와 함께 서울 송파구의 한 빌라에서 살고 있는 이모 A씨는 1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조카가 제대 3개월 전부터 ‘죽고 싶다’고 얘기했다”면서 “조카가 후임들 앞에 누운 채로 ‘이대로 잠들고 싶다’고 말했다는 얘기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최 씨는 경기 연천군의 한 부대에서 생활할 때 선임에게 괴롭힘을 당했고 ‘B급 관심병사’ 판정을 받아 후방 부대로 전출됐다고 한다.

A씨는 “(전역 후) 조카가 샤워기를 틀어놓고 갑자기 욕을 하거나 옥상에 올라가 소리를 질렀다”며 “누구에게 욕을 한 것인지 물어보면 ‘(나를) 괴롭힌 선임 생각만 하면 화가 난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최 씨는 제대 후 잠실역 인근에서 막노동을 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용접학원을 다녔다. 그러나 취업에 번번이 실패했고 그때마다 “잘못된 군 생활 때문에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예비군 훈련을 가면 실탄을 만지게 돼 걱정을 했다”며 “조카가 어머니에게 위병소까지 태워달라고 했는데 ‘짐도 없으니 혼자 가라’는 말을 들었다. 홀로 보낸 것이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A씨는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자 분들에게 너무나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가족과 주민들에 따르면 최 씨는 최근 수차례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근처 빌라의 한 주민은 “최 씨가 웃옷을 벗고 옥상에 올라가거나 소주병을 들고 거리를 활보했다”고 전했다.

한편, 13일 오전 10시 37분경 서울 서초구 육군 52사단 예하 강동·송파 예비군훈련장에서 최 씨가 K-2 소총으로 사격훈련을 하던 중 총기를 난사했다. 이 사고로 가해자를 포함해 3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최 씨의 바지 오른쪽 주머니에선 ‘내일 사격을 한다. 다 죽여 버리고 자살하고 싶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군 관계자는 “최 씨가 부대 사격장에서 실탄 10발을 쏘는 수준유지사격 중 첫 발을 발사한 뒤 갑자기 일어서 바로 뒤와 옆 사로(射路)에 있던 예비군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고 말했다. 사건 당시 부대에는 예비군 545명이 동원훈련을 받고 있었다. 사격장에는 200여 명의 예비군이 있었다.

여야 의원들은 14일 한 목소리로 총기 사고와 관련한 안전지침 미준수 등 허술한 관리 실태를 문제로 지적하면서 사고 수습과 함께 책임의 문제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비군 총기사고. 사진제공=예비군 총기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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