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과거사 역공… 731부대 등 항일유적 대대적 보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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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의 ‘사죄 거부’에 맞불

중국 정부가 일본의 세균전 부대가 있었던 건물 보수에 본격적으로 착수해 ‘과거사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관영 신화통신은 4일 국가문물국이 최근 헤이룽장(黑龍江) 성 하얼빈(哈爾濱) 핑팡(平房) 구역에 산재한 731부대 관련 13개 건물의 보호 보수 사업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731부대는 1930, 40년대 생체 실험으로 악명을 떨친 일제의 세균전 부대다.

이번에 보수하는 건축물들은 이 부대가 주둔지 외곽에서 운영했던 세균실험실, 세균무기 저장 시설, 독가스 실험 및 저장 시설, 수도·난방 공급 시설 등이다. ‘731부대 진열관’ 관계자는 “문물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고 발굴 조사 등도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전 철수 과정에서 이들 건물에 불을 지르고 폭격을 가한 것은 증거를 훼손하려 했음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731부대와 관련된 27개 유적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해 줄 것을 이미 신청한 상태다. 리샤오제(勵小捷) 국가문물국장은 이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8월 말까지 국가 차원의 항일전쟁 주요 유적지 186개 중 113개에 대한 보수 작업을 완료하고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의 항일 유적은 전체의 42%만이 제대로 보존되고 있고 절반가량은 부분적으로 혹은 완전히 훼손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해 항일전쟁 유적지 보호를 위해 2500만 위안(약 43억5000만 원)을 쓴 데 이어 올해는 3900만 위안(약 67억8000만 원)을 지출할 계획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과거사#아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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