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부가 직접 나서 천안함 억지 주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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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불안 고조 노린 美의 날조극”… 軍명의 ‘고발장’ 발표 이례적

북한군 판문점대표부는 천안함 폭침 5주년을 하루 앞둔 25일 “천안호 침몰사건은 철두철미 미국의 치밀한 정치군사적 이해타산으로부터 고안되고 실행된 모략극, 날조극”이라고 주장했다. 판문점대표부는 ‘고발장’을 내고 천안함 폭침 직전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문제 등으로 동북아 지역에서 철수 압박을 받던 미국이 안보 불안을 고조시켜 국면을 전환하고자 천안함 사건을 조작했다고 강조했다.

고발장은 천안함 사건에 관한 한국 사회 일각의 연구 결과와 언론 보도,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까지 인용하며 천안함이 미군 잠수함과 충돌했을 개연성이 크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천안함 사건 이후 대규모 한미 합동 군사훈련, 전작권 전환 연기, 대북 제재 강화 등이 진행됐다며 2010년 11월의 연평도 포격 도발도 미국 탓으로 돌렸다. 미국이 천안함 폭침 사건의 진상규명 또한 의도적으로 방해했다고 비난했다.

정부 관계자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이지만 북한군이 직접 나서 미국에 날을 세우는 모습은 전례 없는 특이한 형식”이라며 “북-미, 남북관계가 냉각기인 상황에서 북측이 보다 강한 형식으로 위협 수위를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천안함#안보불안#고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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