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진 외제車 헐값에 사들여 13차례 고의사고, 1억 챙겨…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2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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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2009년 8월 사고로 완전히 망가진 재규어 차량을 218만 원에 샀다. 그런 뒤 곧바로 차량번호를 바꿔 문제가 없는 차량처럼 세탁하고, 자동차 보험에 가입했다. 이때부터 2011년 12월까지 A 씨는 총 13차례 고의로 자동차 사고를 냈다. 보험사로부터 수리비 명목으로 받아 챙긴 돈은 1억2700만 원에 달했다.

금융감독원은 22일 사고로 망가진 중고 외제차량을 사들인 뒤 고의로 사고를 내 보험금을 받아낸 보험사기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해 10월까지 5년간 20명이 이같은 수법으로 117건의 사고를 내 13억 원의 보험금을 수령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손차량을 싸게 사들여 보험사기에 이용했다. 충돌이나 침수 사고 등으로 차량수리비용이 차량가격을 넘는 경우 보험사는 보험 계약자에게 차량가액을 전액 보상하고 사고 차량은 중고차 시장에 내다 파는데, 이런 차량을 전손차량이라고 한다. 전손차량은 차량에 문제가 많기 때문에 보험에 가입할 때 차량가액 자체가 적게 나온다. 그만큼 받을 수 있는 보험금도 줄어든다. A씨 등은 차량번호를 변경하는 ‘차량 세탁’을 통해 매입가보다 훨씬 높은 차량가액으로 보험에 가입했다.

금감원은 이번 조사로 적발된 20명을 수사기관에 통보했으며 앞으로 중고 외제차를 이용한 보험사기에 대한 기획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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