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시험 3상 진행에 6년 소요… 셀그램, 개발서 시판 9년 걸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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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치료제, 연구서 탄생까지

줄기세포 치료제 하나가 탄생하기까지는 지난한 개발 과정을 거친다. 특정 질환에 적합한 세포로 분화하는 줄기세포를 발굴한 뒤에는 동물실험으로 효과부터 검증해야 한다.

특히 줄기세포 치료제의 경우 줄기세포가 체내에서 원치 않는 암세포로 바뀔 수 있어 동물실험에서 이 부분을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 실험용 쥐에게 줄기세포 치료제를 투여한 뒤 6개월 이상 관찰하는 게 일반적이다.

쥐의 수명은 2년 안팎으로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쥐의 6개월은 사람의 15년과 맞먹는다. 최수진 메디포스트 연구소장은 “현재 개발된 성체줄기세포 치료제는 3∼6개월 뒤에는 체내에서 사라진다”고 말했다.

동물실험을 통과하면 마지막 관문인 임상시험이 남아 있다.

임상시험은 1상부터 3상까지 진행되며 이 과정에서 치료제가 되지 못하고 탈락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임상시험에만 평균 6년가량 걸린다.

‘세계 최초로 시판된 줄기세포 치료제’란 타이틀을 갖고 있는 파미셀의 심근경색 치료제 ‘셀그램-AMI’는 개발부터 시판까지 꼬박 9년이 걸렸다. 김현수 파미셀 대표는 “심근경색 으로 손상된 심장은 심장 이식 외에는 달리 고칠 방법이 없다”면서 “대부분의 줄기세포 치료제는 기존 치료법으로는 잘 낫지 않는 난치성 질환을 타깃으로 한다”고 말했다.

줄기세포 치료제 시술 방식은 간단하다. 셀그램-AMI의 경우 환자의 골수를 20mL가량 뽑아낸 뒤 여기서 중배엽줄기세포를 소량 추출해 두 차례 배양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줄기세포는 치료제로 사용할 만큼 충분한 양인 100만 배 정도로 불어나고, 환자의 관상동맥에 이 치료제를 투입하면 된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 idol@donga.com
#줄기세포#치료제#연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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