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엽, 풀코스 완주 두번만에 국내 1인자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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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13분10초’ 국내 남자부 우승… 2014년 체전 자신 기록 6분이상 단축
2위 심종섭-5위 김성하도 유망주…한국 마라톤 新라이벌시대 열려
연맹 “9분대 기록 낼 정책 만들것”

“내가 기대주다” 유승엽(23·강원도청)이 15일 열린 2015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6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2시간13분10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유승엽은 풀코스 도전 2번째 만에 국내 최고 대회에서 국내 남자부 1위를 차지하며 한국 마라톤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내가 기대주다” 유승엽(23·강원도청)이 15일 열린 2015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6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2시간13분10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유승엽은 풀코스 도전 2번째 만에 국내 최고 대회에서 국내 남자부 1위를 차지하며 한국 마라톤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마라톤은 배신하지 않는 것 같아요.”

15일 열린 2015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6회 동아마라톤대회 국내 남자부에서 1위를 차지한 유승엽(23·강원도청)은 결승선을 통과하자마자 ‘마라톤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부터 했다. 지난해 중장거리에서 마라톤으로 전향한 유승엽은 풀코스 두 번째 완주 만에 ‘대어’를 낚았다. 지난해 제주 전국체육대회 마라톤 남자 일반부에서 2시간19분37초로 2위에 오른 것이 유일한 기록이었던 그는 이날 자신의 기록을 6분 이상 단축해 2시간13분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신종플루에 걸려 인천 아시아경기 마라톤대표 선발전을 포기하고 슬럼프에 빠졌던 유승엽은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이후 마음을 다잡고 강훈련을 했다. 유승엽은 “전국체육대회에서 대학동창인 성지훈(24·고양시청)에게 우승을 내주면서 이를 갈았다”며 “중국 쿤밍과 뉴질랜드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자신감이 생겼다. 특히 뉴질랜드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45km를 3시간 내로 뛴 게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도청 윤선숙 코치는 “유승엽은 가르치는 대로 받아들이는 스타일이다. 레이스 운영 경험이 쌓이면 조만간 2시간10분 이내 진입을 노려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승엽의 등장과 함께 국내 남자 마라톤에 본격적인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이날 2시간13분28초로 2위를 차지한 심종섭(24·한국전력)과 이날 선두를 달리다 2시간16분2초로 5위로 밀린 김성하(23·괴산군청)도 유승엽과 함께 언제든 2시간10분 벽을 무너뜨릴 유망주들이다. 2013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12분53초로 우승한 성지훈과 2시간13분11초의 김민(26·삼성전자)도 2시간10분 이내 기록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특히 심종섭은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 국내 남자부에서 2시간14분19초로 마라톤 도전 두 번째 완주 만에 정상에 올랐다. 이날 유승엽과의 라이벌 대결에서 밀리긴 했지만 자신의 최고기록을 51초 앞당겼다. 심종섭은 1991년과 1992년 동아마라톤 2연패를 한 김재룡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유승엽은 “심종섭, 김성하 등 기록이 비슷한 경쟁자들이 내게 자극을 줬다”고 말했다. 심종섭도 “1위를 달리다 유승엽의 막판 스퍼트에 밀렸다. 다음엔 절대 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동안 국내 마라톤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영조(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와 ‘봉달이’ 이봉주가 은퇴한 뒤 경쟁구도가 사라지며 기록도 뒷걸음쳤다. 그러나 이제 새롭게 형성된 경쟁구도가 기록 단축의 전환점 역할을 할 것으로 육상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육상경기연맹은 기록 경쟁에 본격적인 불을 붙일 계획이다. 최경열 육상연맹 전무이사(한국전력 감독)는 “이제 2시간9분대 기록을 내기 위한 정책을 만들겠다”며 “내년 동아마라톤에서는 국내 남자부 페이스메이킹을 2시간 9분에 맞추려고 한다”고 밝혔다.

동아마라톤 사무국은 그동안 국내 마라톤 발전을 위해 2시간12분대 페이스메이커를 매년 운영했다. 2011년 건국대 소속이던 정진혁(한국전력)이 2시간9분28초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그동안 국내 남자 선수들은 2시간13∼14분대의 기록에 머물러 왔다.

양종구 yjongk@donga.com·유재영 기자
#유승엽#남자부#우승#심종섭#김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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