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지탱하는 8개 기둥… 비행기 충돌해도 버틸만큼 튼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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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맡은 美회사 KPF 클렘퍼러 사장 밝혀

미국 초고층 전문 설계회사 KPF의 제임스 클렘퍼러 최고경영자(CEO)는 “롯데월드타워는 세계의 다른 어떤 초고층 건물보다 튼튼하게 설계됐다”고 말했다. 롯데건설 제공
미국 초고층 전문 설계회사 KPF의 제임스 클렘퍼러 최고경영자(CEO)는 “롯데월드타워는 세계의 다른 어떤 초고층 건물보다 튼튼하게 설계됐다”고 말했다. 롯데건설 제공
“123층으로 지어지는 롯데월드타워는 한 면이 3.3m인 정사각형의 대형 기둥 8개가 지탱하고 있다. 이 기둥들은 비행기와의 충돌 실험에서도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튼튼하다.”

롯데월드타워를 설계한 미국 설계회사 KPF의 제임스 클렘퍼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홍보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9·11테러 이후 대폭 강화된 안전규제에 맞춰 건축 기술을 개발했고 이 기술을 롯데월드타워에 적용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KPF는 미국 SOM과 함께 세계 초고층 건축 설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회사다. 중국 상하이 국제금융센터(101층)가 이 회사의 작품이다.

클렘퍼러 CEO는 송파구 일대에 잇달아 생긴 싱크홀이 롯데월드타워 공사와 관련 있는 게 아니냐는 서울 시민들의 불안감과 관련해 “초고층 빌딩일수록 안전 우려가 크기 마련이지만 결국 일시적 걱정으로 판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래가 많은 잠실의 지반이 초고층 빌딩을 짓기에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잠실이 뉴욕 맨해튼처럼 전체가 암반으로 이루어진 튼튼한 지반은 아니지만 상하이처럼 땅속으로 500m 파고 내려가도 암반이 보이지 않는 최악의 지반도 아니다”면서 “상하이에서도 초고층 건물을 세웠는데 잠실이 문제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지진이나 바람이 주는 충격보다 3배 더 큰 충격을 견딜 수 있게 설계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클렘퍼러 CEO는 또 롯데월드타워의 디자인을 결정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한국의 문화적 배경을 지닌 상징물을 창조해 달라”고 주문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를 원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어 이들의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결정하기가 여간 힘들지 않았다는 것.

KPF 롯데월드타워 팀은 한국 고유의 미(美)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전통 한옥 가옥과 삼국 시대에 만든 도자기를 세세히 관찰했다고 한다. 클렘퍼러 CEO는 “여러 가지 디자인을 놓고 신 총괄회장이 공감을 하는지 얼굴 표정을 보면서 확인했다”며 “결국 ‘부드러운 곡선’에서 영감을 얻어 현재의 롯데월드타워가 탄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월드타워는 단순히 높은 건물이 아니라 쇼핑, 엔터테인먼트, 숙박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수직의 도시(Vertical city)’라고 할 수 있다”면서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타워 설계#KP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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