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기분 좋은 수순 91, 93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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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 ● 김진휘 2단
본선 16강전 5보(89∼109)

89로 한 칸 뛰어 흑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형국. 백이 90 마늘모에 두자 흑은 91로 우하귀를 씌워갔다. 흑의 호조. 백은 할 수 없이 92로 보강했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받을 여유는 없다. 흑 2, 4로 두어 백 대마가 위험하기 때문이다.

김진휘 2단은 93으로 눌러간다. 백의 고전. 백이 94로 나가자 흑이 95로 젖혀 응수를 물어본 데 이어 97로 나가는 행마가 좋았다. 상변에 선수로 듣는 것이 많아 중앙 전투에서 흑이 힘을 쓸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세돌 9단은 98로 호기 있게 중앙을 씌워갔다. 그러나 밭 전(田)자 사이를 째고 나오는 99가 만만치 않다. 백은 이 장면에서 손을 멈췄다. 참고 1도처럼 내친김에 백 1, 3으로 두고 싶지만 흑 4, 6으로 나왔을 때 백이 대책이 없다. 백 대마가 위험해진다.

결국 백은 100으로 후퇴를 결정한다. 102, 104까지 상변에 집을 짓고 중앙 백은 버리는 선택을 한 것이다. 올바른 선택이었다. 하지만 105까지 중앙을 제압하니 흑의 우세. 백은 선수를 잡아 106으로 우하귀를 살리는 수순에 들어갔다. 107, 109는 기분 좋은 수순이다. 바야흐로 중반전에 들어갔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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