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만의 원천기술 통한다”… 신규시장 문 연 强小 기업들

서동일기자 입력 2014-09-23 03:00수정 2014-09-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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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에서 시장으로]<上>
액화수소-低전압 초전도케이블… 초미세 정전기 프린팅 기술
산업화 성공해 글로벌무대 선도
기존 잉크젯 프린터보다 1000배 이상 섬세한 인쇄가 가능한 초미세 정전기 프린팅 기술을 개발한 벤처기업 엔젯 연구원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엔젯 제공
《 정부출연연구소와 대학 등 공공연구기관의 기술 및 특허 이전 건수는 2009년 3468건에서 △2010년 4259건 △2011년 5193건 △2012년 6676건으로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른 기술료 수입 역시 2009년 1017억 원에서 2012년 1652억 원으로 증가했다. 정부는 민간기업들이 이전받은 공공기술 중 절반 정도가 실제 사업화됐거나 생산 공정 개선에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본보는 이처럼 국가 연구개발(R&D) 성과가 실제 사업화로 연결된 창조경제 사례들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  

첨단 우주산업이나 국방산업과 연관된 기술 중에는 전략 연구기술로 국가의 보호를 받아 아무리 돈이 많아도 살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수소연료를 액체 상태로 저장 및 운반하는 기술도 이 중 하나다.

최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시에너지시스템연구단 김서영 박사팀은 국내 최초로 수소를 액체 상태로 만들어 저장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10여 년 가까이 관련 기술만 꾸준히 연구해 얻어낸 성과다. 우주산업, 무인항공기,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적용이 가능해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기술이다.

이처럼 원천기술로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국내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세계 최초, 혹은 국산 기술화 최초 등 다양한 ‘선례’를 남기며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김 박사는 “액화수소는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관련 기술을 국산화한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에도 우리 기술이 공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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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는 2011년 한국전기연구원과 LS전선이 ‘154kV(킬로볼트)/1GVA(기가볼트암페어) 초전도케이블’ 기술 개발에 성공하자 이를 “한국이 녹색기술의 세계적 리더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이 개발한 초전도케이블 기술은 기존 케이블보다 낮은 전압으로 대용량 전기를 보낼 수 있다. 기존에 비해 면적당 송전 능력이 100배 높고 송전손실이 절반 이하로 줄며 송전용량도 5∼10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LS전선 박승기 팀장은 “우리 기술로 개발한 초전도케이블 기술을 적용하면 발전소와 소비자 간에 존재하는 변전소 수를 줄여 전력 유통구조를 간소화할 수 있다”며 “기술선도, 고용창출, 녹색성장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 기술은 미국 중국 인도 대만 등의 해외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에 도입되는 등 국제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정전기력을 이용한 초정밀 프린팅 기술로 기존 사무실 잉크젯 프린터보다 1000배, 산업용 프린터보다 30배 더 미세하게 인쇄할 수 있는 프린터를 개발한 벤처기업 엔젯도 원천기술을 이용해 시장을 개척한 곳 중 하나다. 엔젯은 2011년부터 관련 기술을 도입한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해 지난해에만 6억2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6월까지 23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변도영 엔젯 대표는 “기초 연구로 ‘전기장(전기가 흐르면서 발생하는 힘이 미치는 공간)’을 이용해 액체를 제어하는 연구를 했다”며 “기계적 힘을 이용한 잉크젯보다 1000분의 1 이하의 물방울을 제어하는 것이 목표였고 결국 성공해 선도기업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원천기술#정진기력#엔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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