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안 가지려 피임하는 새색시, 혹시 이혼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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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8월 21일 1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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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동아일보DB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동아일보DB
결혼 2년 차 남편 강모 씨는 2세를 만들고 싶다. 그런데 강 씨의 아내는 아이를 갖는 것을 좀 더 미루자며 피임약을 복용하거나 부부관계를 피하기도 했다. 혼인신고도 아이를 낳으면 하자고 미룬 상태.

2세 계획에 대한 견해차로 갈등하던 강 씨는 혹시 아내가 이혼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결혼 후 배우자가 아이를 안 가지려고 하면 어떤 생각이 들까? 이 질문에 미혼 남성은 '이혼 대비', 여성은 '양육 부담'이라는 대답을 각각 첫손가락에 꼽았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14일부터 20일까지 미혼 남녀 572명(남녀 각 286명)을 대상으로 이같은 주제로 설문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남성 31.5%가 배우자가 아이를 안 가지려 하는데 대해 '혹시 이혼 대비'라는 의심이 생긴다고 답했다. 이어 '신혼 즐기려고(22.4%)', '회사생활 때문에(19.9%)', '양육 부담(12.9%)' 등의 순이었다.

반면 여성의 경우 이혼 대비보다는 '양육 부담(31.5%)'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했다. 그 다음으로는 '이혼 대비(25.9%)', '신혼 즐기려고(23.1%)', '무자녀상팔자 주의(10.5%)' 등을 골랐다.

한편, 결혼 후 아이를 갖는 것이 이혼을 막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후 자녀를 가지면 이혼을 막는데 도움이 될까'라는 질문에 남성 50.7%와 여성 43.7%가 '이혼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것 같다'고 대답했다.

손동규 비에나래 대표는 "이혼이 증가하면서 결혼을 한 후에도 혹시 있을지 모를 이혼에 대비하여 자녀 출산이나 혼인신고 등을 차일피일 미루는 사례가 많다"라며 "상대적으로 이혼에 민감한 여성 측이 계속 임신을 피할 경우 남편으로서는 아내의 속내를 궁금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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