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특별판 선물 한장한장 넘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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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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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선물주신 교황]“나를 위해 기도를…” 친필 화답

한국 국민 위한 ‘깨알’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황이 귀국길에 동아일보 기자에게 건넨 친필 서명 메시지. “존경의 찬사를 보냅니다. 그리고 나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한국 국민 위한 ‘깨알’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황이 귀국길에 동아일보 기자에게 건넨 친필 서명 메시지. “존경의 찬사를 보냅니다. 그리고 나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홀리 파더(Holy Father)! 파파(Papa) 프란치스코!”

18일 오후 2시경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행 귀국 비행기에서 1시간이 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좌석으로 돌아가기 위해 몸을 돌렸다. 교황의 모든 공식적인 일정이 끝나고 기자들도 웅성거리며 카메라를 접는 그 순간 기자는 빠르게 일어나 교황을 따라갔다.

교황은 등 뒤에서 기자가 부르는 소리에 몸을 돌렸다. 한국 방문 기간에 어떤 사람들의 요청도 외면하지 않고 기꺼이 다가섰던 교황이기에 용기를 낸 것이다. 교황과의 마지막 만남의 기회였던 만큼 그에게서 한국인들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를 받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교황에게 먼저 선물을 건넸다. 동아일보 7월 14일자에 8페이지로 발행된 교황방한 특별섹션 ‘Viva 프란치스코’를 B4용지 크기로 축소해 사진 형태로 앨범에 담은 기념품이었다. 영어로 “교황님, 한국 방문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교황님을 보도한 동아일보 기사”라고 소개하자 옆에 있던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공보실 직원이 이탈리아어로 교황에게 “한국의 신문”이라고 통역을 해주었다.

교황은 흥미로운 표정으로 한 장 한 장을 넘겨보며 무척 즐거워했다. 그리고 옆에 서 있던 경호원에게 바티칸으로 가져가 보관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교황에게 친필 서명을 해달라고 흰색 종이를 내밀었다. “한국인들을 위한 메시지도 적어 달라”고 하자 교황은 볼펜을 쥐고 특유의 작은 글씨로 친필 서명을 했다.

교황의 메시지는 ‘(한국인들에게) 존경의 찬사를 보냅니다. 그리고 나를 위해 기도해주세요(With Compliments, and asking for you to pray for me)’라는 내용이었다. ‘나를 위해 기도해 달라’는 말은 교황이 선출된 뒤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사람들과의 첫 만남에서 한 말이다. 교황이 축복을 내리던 관례에서 벗어난 파격으로 큰 화제가 됐었다.

교황 귀국 전세기·바티칸=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프란치스코 교황#교황 친필 메시지#교황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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