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女원내대표 거듭 축하” “첫 女대통령 있어서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朴대통령-여야 지도부 회동]청와대 회동 이모저모

“헌정 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로 기록이 됐다. 다시 한 번 축하 말씀드린다.”(박근혜 대통령)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기 때문에 (첫 여성 원내대표도) 있을 수 있었던 일 아닌가 생각한다.”(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

첫 여성 대통령과 첫 야당 원내대표의 첫 회동은 이 같은 덕담으로 시작했다. 10일 오전 10시 반부터 1시간 25분간 청와대 접견실에서 이뤄진 회동은 화기애애하면서도 진지했다.

훈훈한 인사말이 짧게 오간 뒤 곧장 토론이 이어졌다. 박 원내대표는 “제가 드리는 말씀을 야당이 아니라 파트너라고, 국민의 소리라고 생각해 달라. 마음이 상하시더라도 끝까지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2기 내각 인사, 세월호 참사 관련 사안, 김영란법 등 입법 사항, 남북관계 등의 현안에 대해 준비해 간 A4용지 8쪽짜리 자료를 보며 얘기했다.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서 각 부분이 끝날 때마다 박 대통령이 답변을 하거나 의견을 말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어떤 형태로든 반응을 보였다고 새정치연합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준비한 내용을 다 박 대통령에게 말하고 돌아올 수 있을까”라는 우려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준비된 자료를 모두 소화하며 박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을 가감 없이 전달했고, 박 대통령은 박 원내대표와 눈을 맞춰 가며 모두 들어줬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부정적 의견을 나타낼 때도 “그건 아니다”라거나 “안 된다”라는 식으로 말하지 않고 완곡하게 표현했다고 박 원내대표는 전했다.

회동은 당초 오전 10시 반부터 11시 15분까지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토론이 열기를 띠면서 낮 12시 가까이까지 이어졌다. 여야는 사전에 양 원내대표의 합동 브리핑 말고는 별도의 브리핑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날 배석한 첫 여성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인 조윤선 수석은 접견실에서 박 대통령을 기다리는 박 원내대표의 옷매무새를 매만져 주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참석자 4명에게 청와대 문양이 새겨진 남녀용 시계를 선물로 줬다. 박 원내대표는 한글 문양이 새겨진 스카프를 직접 골라 박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보면 만족할 만한 수준의 회담은 아니었다”면서도 “박 대통령이 정례회동을 먼저 제안하고, 4대강 사업에 대해 ‘부작용을 검토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격조 높은 대화가 오갔다”고 회동을 평가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박근혜 대통령#박영선#새정치민주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