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한 실패는 국가의 자산입니다”

  • 동아일보

미래부 ‘재도전 컴백 캠프’ 스타트… 창업 쓴맛 기업인 다각도로 지원

시각장애인 개그맨 이동우 씨가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창업지원센터 ‘드림엔터’에서 미래창조과학부가 개최한 ‘재도전 컴백 캠프’ 참가자들에게 ‘도전 삶, 그리고 희망’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시각장애인 개그맨 이동우 씨가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창업지원센터 ‘드림엔터’에서 미래창조과학부가 개최한 ‘재도전 컴백 캠프’ 참가자들에게 ‘도전 삶, 그리고 희망’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자들은 실패한 경험이 있는 기업가에게 투자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들은 남들보다 ‘실패’라는 자산이 하나 더 있기 때문이죠.”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창업지원센터 ‘드림엔터’. 강연에 열중하는 청중의 눈빛에서 회한(悔恨)이 묻어났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이날 개최한 ‘재도전 컴백(Comeback) 캠프’에 참가한 70여 명의 참가자 중 절반 가까이가 실패한 창업가. 소규모 제조업으로 기업을 세웠다가 실패를 맛본 한 참가자는 “지금까지 실패 경험은 자산이 아니라 ‘낙인(烙印)’이었다”며 “경험을 살려 재기할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미래부는 ‘성실 실패’를 겪은 기업인들의 재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대책을 내놨다. 성실 실패란 창업가가 도덕적 해이나 크게 잘못된 판단 없이 경영에 임했음에도 외부 환경 등으로 겪는 실패를 뜻한다. 대책의 골자는 창업가의 실패를 창업 경제를 일으키기 위해 ‘국가 자산화’하는 것. 백기훈 미래부 정보통신융합정책관은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성실성 도덕성과 무관하게 ‘루저(looser·패배자)’로 바라보는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며 “성실 실패를 용인하고 그 경험을 높이 사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전략으로는 △실패한 창업가의 사회 복귀와 재도전이 용이한 환경 제공 △재창업과 성장 지원 △성실 실패에 대한 인식 개선을 꼽았다.

‘재도전 컴백 캠프’는 실패 이후의 상실감으로 재기 의지가 약화된 기업가들이 다시 벤처 생태계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1년에 2회씩, 회당 4차에 걸쳐 열린다.

이날 열린 1차 캠프는 ‘만남의 장’으로 재도전 기업가들의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네트워킹을 제공하고 재도전 동기를 부여한다. 6월 중순 예정된 2차 ‘소통의 장’에서는 참가자 간 창업팀 구성과 각종 정보를 지원한다. ‘협력의 장’인 3차 캠프에서는 본격적인 멘토링과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후 4차 ‘재도전의 장’에서는 우수 아이템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현식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창조기반조성본부장은 “재도전에 강한 의지와 용기를 가진 기업인의 재기에 가장 적합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시각장애인 개그맨 이동우 씨가 ‘도전 삶, 그리고 희망’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이 씨는 인기 절정의 개그맨 위치에 있다 시력을 잃었지만 의지를 갖고 다시 일어선 ‘희망의 아이콘’으로 꼽힌다. 그는 철인3종 경기에 도전하게 된 과정을 들려주며 “완주에 대한 강박을 스스로 버리니 도전할 수 있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으면 훌륭한 도전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미래창조과학부#재도전 컴백 캠프#창업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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