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참사…에어포켓에서 60시간 생존한 사례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7일 1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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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뉴스특보’ 화면 촬영
KBS 1TV ‘뉴스특보’ 화면 촬영
에어포켓, 진도 여객선 참사

진도 해역 여객선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세월호의 마지막 희망으로 '에어포켓'이 떠오르고 있다.

에어포켓이란 선박이 뒤집혔을 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공기가 선내 일부에 남아 있는 현상을 말한다.

세월호의 경우 대부분의 선체가 바다 속으로 가라 앉아 있지만 선수 일부만은 수면 위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세월호 내부에 '에어포켓'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객실이 많은 세월호의 특성상 존재 가능성이 있다는 것.

실제 지난해 12월 대서양에서 발생한 선박 전복사고로 바다 밑에 갇혀 있던 20대 나이지리아 선원이 에어포켓에서 탄산음료를 마시며 버티다 60여 시간 만에 구조됐다. 에어포켓이 아니었으면 오랜 시간 버틸 수 없었다.

그러나 에어포켓 생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 역시 나오고 있다. 세월호가 침몰한 해안은 수심 40m 안팎에 이르고, 낮은 수온, 날씨, 그리고 선내 승객들의 겪고 있을 심리적 공포감, 깜깜한 내부 상황 등을 감안하면 생존자들이 에어포켓을 찾아 들어가 생존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실종자 가족 중에 "생존자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제보도 전해지고 있다.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오전 8시50분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에 있던 한 학부모는 사고 현장에 있는 다른 학부모와 전화 통화 후 "(수색작업 중인) 잠수부가 배 안에 애들이 살아있는 걸 봤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해 생존자와 관련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편, 지난 16일 오전 8시 58분께 전라남도 진도군 도조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475명이 탑승한 여객선 세월호의 조난신호가 접수됐다. 만 하루가 지난 가운데, 해경에 따르면 17일 오전 10시 현재 7명 사망, 289명 실종, 179명이 구조된 것으로 파악됐다.

날이 밝자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진도 여객선 참사와 관련해 '전쟁 때를 제외하고 한국에서 발생한 사고 가운데 최악의 참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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