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넘어 시대의 아이콘으로 우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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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성공사례 이효리

‘핑클’을 넘어선 이효리. 동아일보DB
‘핑클’을 넘어선 이효리. 동아일보DB
인기는 한때라지만 이효리는 여전하다.

역대 아이돌 그룹 출신 중 홀로서기에 가장 성공한 연예인으로 전문가 12명 중 10명이 이효리를 꼽았다. 그룹 해체 후 인기가 시들해지는 아이돌들과 달리 이효리는 독립 후 ‘핑클’ 시절의 인기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많았다. “아이돌을 넘어 여성 엔터테이너로서 시대의 아이콘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는 “이효리는 2000년대 이후 연예계의 패러다임을 여러 차례 바꿨다”고 했다. “1990년대 후반 청순과 귀여움이 전부였던 걸그룹 사이에서 핑클의 이효리는 ‘나우’를 통해 섹시 콘셉트를 처음 시도해 성공했다. 솔로로 데뷔해서는 ‘텐미닛’ 등을 통해 당당함을 내세우며 벗기만 하는 기존의 섹시 가수들과도 이미지를 차별화했다.”

이효리의 팔색조 이미지와 다양한 변화 시도는 대중에게 오랫동안 어필할 수 있었던 요소로 꼽힌다. 그는 가수로 무대에 설 땐 섹시한 이미지를 강조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화장기 없이 털털한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선보인다.

이효리는 지금도 변신 중이다. 그는 유기견 보호, 환경 캠페인 등에 참여하면서 소셜테이너라는 별칭을 얻었다. 부자 남성과 결혼하는 다른 스타들과 달리 그는 음악인 이상순과 결혼해 제주도에 정착했다. 섹시 스타의 유효기간이 길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혜로운 파격이다.

지금의 아이돌 산업 구조에서 제2의 이효리가 나올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연예 산업이 발전하고 연예기획사 시스템이 공고해짐에 따라 아이돌 멤버가 부속품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우진 대중음악평론가는 “이효리 모델이 가능했던 것은 1990년대 말 연예기획사 시스템이 가수의 자율성을 인정했기 때문인데 현재는 그런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는 멤버가 별로 없는 듯하다”고 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아이돌 그룹#이효리#핑클#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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