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동’ 출연 명문 사립대 여학생, ‘신상털기’ 시작되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0일 1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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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동 출연 명문 사립대 여학생 (녹스 트위터)
야동 출연 명문 사립대 여학생 (녹스 트위터)
학비를 벌기 위해 성인물에 출연해 화제가 된 미국 유명 사립대 여학생이 네티즌 수사대의 '신상털기'가 본격화하자 인터넷에 자기 정체를 밝히고 방송에도 출연해 적극적으로 자기변호에 나섰다.

주인공은 '남부의 하버드'로 불리는 듀크대 신입생 벨 녹스(Belle Knox·19).

녹스는 지난 6일 CNN의 간판 토크쇼인 피어스 모건 투나잇에 출연해 포르노에 출연하게 된 이유와 자신에 쏟아지는 비난과 위협 등을 밝혔다.

녹스는 이날 포르노 배우에 대한 사회의 이중잣대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그는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80%가 포르노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마 모든 미혼이 한 번쯤은 포르노물을 시청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포르노 배우인)나를 소비는 사회가 내게 비난을 퍼붓는 것은 몹시 위선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녹스는 CNN에서 성인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보다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듀크대에 입학해 학자금 지원내용을 받아본 결과 (1년 등록금 6만 2000달러·약 6600만 원) 1년에 4만 7000달러(약 5000만 원)가 필요하다는 걸 알고 포르노 업계 진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학교의 학자금 지원으로는 학비가 감당이 안 돼 가족에게 손을 벌려야 하는 상황이었다는 것.

녹스의 활동영역은 포르노 웹 사이트. 그는 편당(장편영화와 달리 한가지 상황만 다룬 영상) 1200달러(약 128만 원)를 받는다고 밝혔다.

학교생활과 관련해 녹스는 특별히 여학생을 중심으로 일부 적대적인 동료 학생들이 있어 예전처럼 지낼 수는 없겠지만 대다수는 자신을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내에서도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30%에 불과하다"며 "70%는 나를 응원하는데 특히 성소수자들 사이에서 지지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다만 가족에게 말 못한 것은 후회한다고 밝혔다.

녹스의 존재는 같은 학년인 한 남학생이 지난해 말 "우리 학교에 포르노에 출연하는 여학생이 있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 남학생은 교내 사교파티에서 본 녹스가 자신이 즐겨찾는 포르노 사이트에서 본 여성과 동일인이라는 것을 기억해 냈다.

이에 녹스는 지난 2월 듀크대 학보인 '크로니클'에 '로렌'이란 가명으로 인터뷰하고 "6만달러에 달하는 학비를 감당하지 못해 '오로라'라는 이름의 포르노 배우로 활동한다"고 고백했다.

녹스는 이 인터뷰에서 "성인영화는 내 예술적 충동의 배출구로 일 자체가 행복이며 편안한 느낌"이라며 포르노 예찬론을 폈다.

이 인터뷰가 전국적인 화제가 되면서 인터넷에선 '로렌'의 정체를 파악하려는 '신상털기'가 시작됐고, 결국 녹스는 지난 4일(현지시간) 'xoJANE.COM'에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고 이틀 후 방송에까지 출연했다.

한편 녹스의 정체를 폭로한 이 학교 컴퓨터 공학과 재학생 토마스 바글리에게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그가 음란물을 인터넷에서 내려받는데 한 달에 1000달러(약 106만 원)를 쓰는 것으로 밝혀진 것. 그는 듀크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한 짓을 후회한다"고 사과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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