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 묘사 그림속엔 민족상잔의 아픔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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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미술책 보니

1952년 문교부가 발행한 ‘도화공부 초등미술4’에는 시가전을 벌이는 군인들 그림이 나온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제공
1952년 문교부가 발행한 ‘도화공부 초등미술4’에는 시가전을 벌이는 군인들 그림이 나온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제공
1950년대 초반 어린이 미술 교과서엔 6·25전쟁이란 민족상잔의 아픔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1952년 문교부가 발행한 ‘도화공부 초등미술4’를 보면 전쟁 상황을 묘사한 그림들이 눈에 띈다. ‘집을 찾아서’란 그림은 봇짐을 지고 피란길에 오른 국민이, ‘강을 건너 돌진’과 ‘시가전’은 전투를 벌이는 군인들의 모습이 담겼다.

함께 전시된 ‘미술과 그림5’(1954년 발행)는 제일 뒷면에 문교부 장관 명의로 한글과 영어로 제작 배경을 밝히는 글이 실렸다. 전쟁은 끝났으나 절대적으로 물자가 부족하던 시절, 유엔 한국재건위원단이 기증한 종이로 교과서가 만들어졌다는 내용이다. “고마운 도움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공부를 열심히 해 한국을 부흥 재건하는 훌륭한 일꾼이 되자”는 훈시가 마음을 짠하게 만든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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