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5일까지 서울 삼청동 국제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여는 바티 커(44)는 영국에서 태어나 자란 인도계 작가다. 그는 “작품의 이미지와 제목이 불편하다면 의도가 잘 통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 교육받았지만 늘 부모의 고향인 인도에 시선을 두고 있는 그는 여성성, 신화, 가족제도의 모순에 대한 고민을 조각이나 회화, 설치작품에 반영해 왔다.
조각상 ‘구름 걷기’는 나체 여성이 인도 전통의상인 사리 한 장만을 두른 채 한 다리를 들어 그 사리를 넘어가려 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신체의 연약한 부분을 고스란히 드러낸 채 모순 가득한 상황을 뛰어넘어가야 하는 현대 여성의 처지를 형상화했다는 설명이다. 인도 여성이 이마에 붙이는 ‘빈디’를 재료로 한 회화 연작도 같은 고민의 연장선상에 놓인 작품이다. 02-735-8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