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시진핑 “北, 핵보유국 인정 못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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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정상회담… “北 비핵화 압력 강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북한은 핵무기 개발을 포기해야 하며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7, 8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랜초미라지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토머스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8일 밝혔다.

도닐런 보좌관은 회담 후 브리핑에서 “어떤 나라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데 합의했으며 북한의 비핵화를 이루기 위한 협력과 대화를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양국은 북한의 핵확산 능력을 중단시키고 핵무기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면서 경제발전 목표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전략을 중단시키기 위해 압력을 가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미중 정상이 북한 핵보유국 불용과 비핵화 원칙을 천명함에 따라 핵개발 목표를 고수하는 북한 김정은 체제가 향후 어떤 대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도닐런 보좌관은 “최근 중국이 북한의 핵개발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해왔다”고 높이 평가하며 “두 정상은 북한 문제가 양국 공동협력에 관건(key)이 된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정상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상당한 수준의 공감대(quite a bit of alignment)’를 이뤘다”고 덧붙였다.

도닐런 보좌관은 6자회담 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북한은 대화를 진행시키기 위해 필요한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북한의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양제츠(楊潔지)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도 이날 “양국 정상은 북한 핵 문제에 대해 같은 입장과 목표를 갖고 있다”며 “시 주석은 한반도 사안에 대해 미국과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유지하겠다고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랜초미라지=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오바마#북한#비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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