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청와대 인선 마무리]美교포단체 “김종훈 국적 시비는 시대역행”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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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의도땐 정치적 대응”… 金후보 “세금 1000억 내겠다”

한국 정치권이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미 중앙정보국(CIA) 관련설과 이중국적 문제 등을 제기하자 미국 한인사회가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유진철 미주총련 회장은 19일(현지 시간)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김 후보자의 CIA 자문위원회 참석 사실을 거론했다는 것은 ‘× 묻은 개가 ○ 묻은 개를 탓하는 격”이라며 “그렇게 말하는 이 의원은 많은 사람에게서 북한과 연관이 있다고 의심을 받는 사람이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김 후보자에 대해서 걱정해야 할 곳은 한국이 아니라 능력 있는 이민자들이 빠져나가고 있는 미국”이라며 “이상한 문제를 제기하는 국회의원들에 대해서는 성명서를 내서 개별적으로 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국이 모든 부분에서 발전해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정치만 3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유 회장은 이중국적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도 이중국적 허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고 많은 미주 동포가 한국에 가서 공식 비공식적으로 국가를 위해 기여하는 마당에 백인도 아니고 흑인도 아닌 우리 미주 동포의 국적을 문제 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 후보자는 만난 적이 없는 관계”라며 “김 후보자 같은 사람이 잘돼야 제2, 제3의 김종훈 씨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도 700만 미주 동포를 어떻게 하면 국익에 잘 활용할 것인지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미주한인 총연합회는 19일 ‘미주동포 김종훈의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 내정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성명서는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여 조국을 세계 최고의 선진국으로 이끌어야 할 막중한 임무를 수행할 핵심 요직이므로 김 후보자가 탁월한 능력과 인품을 겸비한 인재로서 맡은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김 후보자는 1000억 원이 넘는 미국 국적포기세를 물어야 할 수 있다는 동아일보 보도에 대해 “내야 한다면 다 내겠다”고 19일 밝혔다. 미국 정부는 고소득자가 탈세를 목적으로 국적을 포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런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본보 19일자 A6면 김종훈, 美국적 포기로 세금 1000억원 낼수도

또 김 후보자는 자신이 CIA 연루돼 있다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 “CIA 비상임 자문위원으로 재직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경력이 장관직 수행의 결격사유라고 보지 않는다”며 “한국의 국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김상훈 기자 kyle@donga.com
#김종훈#박근혜#세금 1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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