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청와대 인선 마무리]‘공약 빅5’ 김종인 김광두 안종범 강석훈 최외출은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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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내각-靑참모 인선서 빠져… ‘朴 국정방향 정리 자신감’ 분석
‘현역 가급적 배제’ 의중도 작용

박근혜 정부의 1기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 인선이 19일 마무리됐지만 대선 공약을 주도했던 ‘빅5’의 이름은 어디에도 오르지 않았다. ‘정책 빅5’는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박 대통령 당선인의 싱크탱크 수장인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안종범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 최외출 영남대 교수를 말한다.

대선 과정에서 김 전 위원장과 김 원장은 민생과 경제민주화로 특징 지워진 ‘근혜노믹스’를 이끈 ‘투 톱’ 경제사령탑이었다. 안, 강 의원은 후보 비서실에 배치돼 각 분야 공약을 조율하며 박 당선인의 정책 메시지를 총괄했던 실무 실세였다. 대선 당시 기획조정특보를 지낸 최 교수는 박 당선인이 1998년 국회에 입성할 때부터 꾸준히 정책 조언을 해왔다.

‘빅5’가 모두 첫 인선에서 제외되자 정치권 안팎에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당선인의 국정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대선 공신은 대개 집권 이후 청와대, 내각의 요직을 맡았기 때문이다. 특히 박 당선인은 공약 실천을 위한 일관성과 연속성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정책을 진두지휘한 인사 가운데 1기 입성은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유일하다.

이를 놓고 박 당선인 특유의 자신감이 인선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선 과정에선 다양한 분야의 정책에 대한 조력을 받았지만 인수위 활동을 거치며 국정철학과 정부 부처별 주요 과제에 대한 방향 정리가 됐다는 것이다. 인수위 분과별 국정과제 토론회에서 박 당선인이 발언을 쏟아내는 것도 이 같은 자신감의 표출이라는 얘기도 있다.

인수위원에 발탁되며 인선 물망에 끊임없이 올랐던 안, 강 의원의 경우 ‘가급적 현역 의원을 청와대에 부르지 않겠다’는 박 당선인의 의중도 작용했다. 공약을 실현하려면 입법, 예산 등 국회의 뒷받침이 중요하다는 판단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선 1기 멤버에 박 당선인과 손발을 맞춰본 적 없는 관료 출신이 대거 기용돼 국정운영의 방향을 잡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선에서 활약한 인사 가운데 권영세 전 의원(전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 등은 다른 자리에 발탁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권 전 의원은 국가정보원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박근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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