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중심부 공습… 하마스 내무부 청사 파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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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는 텔아비브에 미사일…사흘째 교전 사망자 계속 늘어
이집트 총리 가자지구 갔지만 이스라엘 공격저지 효과 없어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사흘째 이어졌다. 16일 오전 헤샴 칸딜 이집트 총리의 가자지구 방문에 따른 공격 중지도 잠시뿐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하마스 측의 로켓 공격이 다시 시작되자마자 이스라엘군이 공습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가자지구 중심부 가자시티는 45분 동안 80여 발의 미사일이 떨어지는 집중 공격을 받았다. 이슬람 샤완 하마스 내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이 15일 밤부터 130여 차례 공습을 감행했다”며 “16일 오전 10여 차례 공격으로 가자시티 인근 텔알하와에 위치한 내무부 건물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하마스 측은 “칸딜 총리가 하마스 지도부와 이번 사태를 논의하고 병원에서 부상자를 격려하는 와중에도 이스라엘의 공습이 계속돼 가자지구 주민 2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WP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시작된 이래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는 21명에 이른다. 하마스 성명에 따르면 어린이를 포함해 235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군은 “14일 오후 ‘방어의 기둥 작전’을 개시하고 466차례의 공습을 가해 로켓포 발사 시설 150곳을 타격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로부터 15일 밤 11발을 포함해 총 280여 회의 로켓포 공격을 가해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 사망자 수는 3명이다.

하마스는 2008년 가자지구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뒤 미사일과 로켓 등 무기 보유 능력을 높여 왔다. 1987년 출범한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이슬람 무장단체다. 현재 이들은 로켓탄을 1만 발 이상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와 연결된 이집트 쪽의 라파 검문소 주변 땅굴로 무기를 밀수하고 있다. 이를 막으려는 이스라엘이 땅굴을 종종 공격했다. 특히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은 이란제 파르즈-5로 이스라엘에 위협적인 존재.

이스라엘은 이에 대비한 단거리 미사일 방어체제인 ‘아이언 돔’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언 돔은 사거리 4∼70km인 미사일과 로켓탄을 요격하는 시스템.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16일 “하마스의 로켓탄 300여 발 가운데 131발을 공중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란 탄도미사일에 대응하는 장거리 미사일 방어체제 ‘애로’와 함께 아이언 돔을 운영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맹방인 미국은 하마스에 책임을 돌리며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반면에 아랍 국가들은 일제히 이스라엘을 비난하면서 가자지구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은 주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하고 카이로 주재 이스라엘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시리아와 터키 정부도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윤양섭 선임 기자·손택균 기자 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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