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미니, 앱생태계에 주목해야

동아닷컴 입력 2012-11-09 09:53수정 2012-11-0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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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일, 국내에서 가장 큰 애플 공식 판매처인 프리스비 명동점 앞에는 약 250여 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애플 아이패드 미니를 구매하기 위해서다. 대기 순번표 1번의 주인공은 전날 저녁 9시부터 대기 줄의 맨 앞자리를 지켰다. 주머니 가득 핫팩을 채워 추운 가을밤을 지새운 그는 결국 오전 8시 프리스비 직원들의 축하를 받으며, 국내 최초 구매자가 되었다. 2일 아침 벌어진 이와 같은 진풍경은 프리스비 명동점뿐만 아니라 컨시어지 건대점 에이샵 코엑스2점, 윌리스 잠실점 앞에서도 동시에 진행됐다. 오전 8시 아이패드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약 500여 명의 구매자가 아이패드 미니를 손에 들고 길을 나섰다.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와 4세대 아이패드는 출시 이후 단 3일 만에 300만 대를 판매했다. 이와 같은 판매실적은 지난 3월 3세대 아이패드 와이파이 모델 출시 당시, 첫 주말에 150만 대 판매를 달성한 기록의 두 배가 넘는다. 그야말로 날개 돋친 듯 팔렸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국내에 들어온 아이패드 미니의 초기 물량은 거의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16GB, 32GB 모델은 구하기가 어렵고 64GB 모델만 약간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참고로 현재 판매되고 있는 아이패드 미니와 4세대 아이패드는 와이파이 모델이고, 와이파이 + LTE 모델은 몇 주 후에 출시될 예정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아이패드 미니의 화면 크기는 7.9인치다. 10인치 크기를 고수하던 기존 입장을 꺾었기에 출시 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대목이다. 특히, 아이패드의 유일한 경쟁상대였던 안드로이드 태블릿PC의 주 무대가 7인치였기 때문에, 아이패드 미니는 단순히 크기가 줄어든 아이패드 이상의 주목을 받았다. 향후 태블릿PC 시장의 전체적인 판도가 가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7인치 태블릿PC 시장에서 안드로이드는 빠르게 그 세를 불려 나갔다. 아마존의 킨들파이어HD를 시작으로 구글이 직접 에이수스와 함께 제작해 내놓은 넥서스7 등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입지를 넓혀나갔다. 여기에 전자책,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대여 및 판매하며 서비스도 강화했다. 이는 곧 결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12년 3분기 전 세계 태블릿PC 출하량은 2,780만 대로 전년 동기 1,860만 대보다 49.5%가 늘어났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해도 6.7% 늘어난 수치. 주목할 점은 삼성전자, 아마존, 에이수스 등 안드로이드 태블릿PC의 출하량이 급격하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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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인치 아이패드 미니, 크기가 아니라 앱생태계를 생각해야


애플이 7인치 크기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시장에 대항하기 위해 아이패드 미니를 준비했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꼭 위와 같은 이유로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를 선보였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 애플의 가장 큰 무기를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지난 2010년 4월, 애플이 아이패드 오리지널을 선보였을 때 업계 전문가들의 예상이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 사용자들도 그저 아이폰의 화면 크기를 넓혀놓았을 뿐이라며 평가절하하며, 대체 어디에 쓰는 물건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아이패드는 아이폰으로 구축한 앱생태계 즉, 앱스토어를 바탕으로 아이패드의 성공을 이끌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잘 구축해놓은 앱생태계 플랫폼을 소비하는 모바일 기기의 여러 종류였을 뿐이다.


아이패드 미니도 마찬가지다. 애플의 앱생태계를 이용할 수 있는 7.9인치 단말기라고 생각하자. 약 70만 개에 달하는 앱과 아이패드 전용 27만 5,000개의 앱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가 아이폰, 아이패드 미니, 아이패드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고르면 그만이다. 애플도 아이패드나 아이패드 미니 등을 어떻게 사용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알아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애플의 무기는 잘 짜여진 앱생태계에 있다.



데스크탑PC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모니터가 필수다. 사용자는 모니터를 고르면서 가장 먼저 화면 크기를 생각한다. 20인치, 21인치, 22인치, 27인치 등 화면 크기에 따른 제품 라인업도 다양하다. 노트북도 마찬가지다. 13인치, 14인치, 15인치 등 화면 크기에 따라 제품 라인업이 다양하다. 휴대성을 원하는 이는 좀 더 작은 크기의 노트북을, 데스크탑PC 대용을 원하는 이는 큰 크기의 노트북을 선택하면 된다.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를 출시하며, 7.9인치 단말기로 자신들이 구축해놓은 앱생태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전자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사용자는 자신이 생각하기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면 그만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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