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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10대女 3명 동반자살 “사전에 막을수도…”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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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31 13:38
2012년 10월 31일 13시 38분
입력
2012-10-31 11:56
2012년 10월 31일 11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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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도후 적극적 도움 못받아…자살사이트 본격 수사
부산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10대 여자 청소년 3명이 동반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주변의 적극적인 관심만 있었다면 사전에 막을 수 있었을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정모(16·여중3학년 중퇴), 윤모(17·여고3학년), 김모 양(19·재수생)은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만나 30일 오후 10시30분경 수영구 광안동에 있는 15층 아파트에서 투신해 동반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수사 결과 숨진 3명이 각각 부산과 대전, 광주에서 부모와 함께 살았다고 31일 밝혔다.
윤 양은 8월 정 양과 만나 부산의 한 여관에서 연탄불을 피워놓고 자살을 시도했으나 업주에게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
윤 양은 평소 가정형편을 고민하면서 인터넷 자살사이트를 자주 들락거렸다.
이를 안 윤 양의 오빠가 집 거실에 있는 컴퓨터에서 인터넷 자살사이트를 삭제하는 등 나름 조치를 취했지만 끝내 윤 양의 자살을 막지는 못했다.
윤 양은 평소 행동이나 자살시도 등에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을 가능성이 높았지만 자살을 예방하는 상담을 받거나 우울증 치료를 받는 등 적극적인 주변 도움을 받지는 못했다.
윤 양의 가족은 윤 양이 없어진 27일 가출신고를 하고 부산으로 내려와 윤 양을 찾아 나서기도 했지만 윤 양이 극단적 선택을 할 때까지 찾지 못했다.
내성적인 성격으로 알려진 정 양도 첫 번째 자살 시도 이후 우울증 치료나 상담 등의 조치는 받지 못했다.
정 양은 중학교를 중퇴한 뒤 주로 집에서 지내면서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는 등 외톨이로 지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숨진 김 양은 3년 전부터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아왔지만 인터넷 사이트에서 생면부지의 두 사람을 만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이들이 몸을 던진 아파트의 경비원도 이들의 자살을 막을 수 있었다.
경비원은 29일 자정경 옥상에서 소주를 마시고 웅크리고 있는 3명을 발견했지만 부모나 경찰에 인계하지 않고 이불을 건네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아파트 옥상의 출입문 관리를 제대로 했더라도 이들의 목숨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사건을 수사 중인 한 경찰관은 "부모와 사회의 관심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어린 생명들이 이처럼 허무하게 생을 마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경찰은 정 양의 컴퓨터에 있는 인터넷 사이트 기록을 분석해 자살사이트와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신경수 남부경찰서 형사3팀장은 "인터넷 자살사이트와 가출 카페가 너무 많아 이들이 어떤 사이트를 통해 만났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지만 서로 다른 지역에 사는 점으로 미뤄 자살사이트를 통해 만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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