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 후보는 26일 경남 진주 경상대 초청강연에서 “정치가 먼저 특권을 버리고 재벌 등 기득권을 향해 기득권을 내려놓길 강하게 요구해야 한다. 그래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정치개혁안을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이라고 비판한 정치권을 향해 “기존 정치에 대한 실망과 새 정치의 갈망을 대중의 어리석음으로 폄훼한 것”이라며 “얼마나 교만한 생각인가. 대중은 그 정도 판단도 못할 정도로 어리석다고 얘기한다는 게 착잡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대통령이 되면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그러니 국회에도, 검찰과 재벌, 노동자에게도 양보해 달라고 말할 수 있다”며 “재벌도, 무소불위의 권한을 가진 검찰도 기득권과 특권을 포기해야 한다. 비정규직을 살리기 위해 정규직도 좀 참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어 “국회가 올해 세비를 16% 인상했는데 그래서 정치를 더 잘했느냐”며 “국정감사 때 ‘안철수 감사’를 했는데 제가 국정보다 더 중요한 사람인가. 국감을 안 한 의원은 자진해서 세비를 반납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 이정현 공보단장은 “(안 후보가) 뿔따구를 내는 것”이라며 “‘안뿔’이다. 뿔을 낼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지난해 서울시장 후보 물망에 오르면서 사실상 정치인 노릇을 했고, 교수로서 학생 지도에 성실했는지 의문”이라며 “세비 반납 요구 이전에 (교수) 연봉부터 반납하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연일 안 후보의 정치개혁안을 비판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안 후보에게 동조하는 의견도 나왔다. 김영환 의원은 25일 한 방송에 출연해 “국회의원 수를 250명 정도로 줄이고, 도시지역은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고, 권역별 직능별 비례대표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진주=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