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만난 文 “집권하면 6자회담 재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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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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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크리스토퍼 힐과 회동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문 후보는 “당선되면 6자회담 재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文, 크리스토퍼 힐과 회동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문 후보는 “당선되면 6자회담 재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26일 국회 의원동산 내 한옥 건물인 사랑재에서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만났다. 문 후보는 대통령비서실장 시절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였던 힐 전 차관보와 인연을 맺었다.

문 후보는 힐 전 차관보에게 “6자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에 큰 역할을 많이 했다”고 치켜세우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6자회담 재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6자회담은 북핵 문제 진전에 굉장히 유효한 틀이며 동북아 문제를 논의하는 데도 다자의 틀로써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힐 전 차관보는 6자회담이 중단된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6자회담은 실패한 게 아니고 앞으로 진전시켜 가야 할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에 대한 얘기도 오갔다. 문 후보는 “미국은 TV 토론이 판세를 좌우하는 것 같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미국과의 관계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힐 전 차관보는 “한미 관계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한미 관계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예전에는 미국이 큰형, 한국은 동생 같은 존재로 인식됐지만 한국이 선진국이 된 현재는 동등한 동반자적 관계가 됐다”고 화답했다.

이어 문 후보는 서울 용산 효창공원의 애국지사 묘역을 참배한 뒤 권노갑 상임고문 등 상임고문단과 오찬을 함께했다. 권 고문은 “민주당에서 함께 지내다 나간(탈당한) 사람들도 힘을 합치도록 해야 한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함께하겠다고 한다면 민주당에 다 불러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탈당한 옛 민주당 인사들은 물론이고 현 정부에 몸담았던 사람들까지 규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문 후보는 “노력하겠다. 캠프에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이 지나치게 많다고 해서 다 빠졌다”고 핵심 측근 9인의 사퇴를 상기시켰다.

문 후보는 오후엔 모교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 들러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 리허설을 지켜봤다. 저녁식사는 충청권 의원들과 함께했다. 충청 의원들은 문 후보에게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의 합당이 민주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고 한다.

문 후보는 이날 영화감독 이창동 씨 등 문화·예술계 인사를 중심으로 한 멘토단 11명을 추가로 발표했다. ‘바위섬’을 부른 가수 김원중 씨, ‘이등병의 편지’를 작곡한 김현성 씨, ‘나는 꼼수다’ 기획자인 탁현민 씨 등이 포함됐다. 앞서 문 후보는 두 차례에 걸쳐 신경림 시인, 소설가 공지영 씨 등 멘토단 49명을 발표한 바 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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