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 세계는 청년일자리 전쟁중]보건-의료 분야 ‘숨겨진 일자리’ 찾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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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간호사 수 선진국의 절반… 규제 풀면 일자리 11만개 창출

세계 각국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는 보건·의료 부문에 11만 개, 공공서비스 부문에 9만4000개 등 추가로 발굴할 수 있는 많은 ‘숨겨진 일자리(Hidden Job)’가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막대한 재정투자가 없어도 상대적으로 쉽게 창출할 수 있는 일자리들이 과도한 규제, 후진적인 산업구조 때문에 노동시장에 공급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모니터그룹이 최근 펴낸 ‘청년 일자리 창출 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20개국의 인구와 근로자 수, 소득수준, 산업구조 등을 고려할 때 많은 청년 일자리가 개발되지 않고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의료 관련 인력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한국은 인구 1000명당 의사가 1.86명으로 독일(3.56명) 영국(2.61명) 미국(2.43명)에 비해 턱없이 적다. 간호사는 4.36명으로 독일(10.68명) 일본(9.54명) 영국(9.52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의사, 간호사가 될 수 있는 젊은이들은 일자리가 없어서 불만이고, 환자와 환자 가족은 의료 인력이 모자라서 불만인 모순적인 상황이다.

이를 가장 손쉽게 해결하는 방법은 의료서비스 산업에 진출하려는 기업에 길을 터 주고 투자와 고용, 서비스 공급을 맡기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투자개방형 의료법인(영리병원) 설립 문제는 ‘의료민영화’ 논란에 갇혀 10여 년째 진전이 없다.

이와 관련해 모니터그룹은 “보건·의료산업 규제 완화를 통해 의사 보조인력 등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의사의 감독 아래 수술 보조, 진찰, 간단한 치료를 하는 이 직업은 미국의 경우 지난해 8만3000여 명이 평균 연봉 1억 원 정도를 받는 좋은 일자리지만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대표적인 ‘히든 잡’이다.

<특별취재팀>
#청년 일자리#히든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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